중국이 고구려 유물을 유네스코에 등록한 데 이어 옛 고구려의 수도(국내성)인 지안시에 대규모 관광단지인 '고구려 관광성'을 세운다.

이는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9일 중국 지린성의 지린일보는 지안시정부와 지린성관광투자개발회사가 공동으로 34만㎡ 규모의 고구려 관광성을 세우기로 하고 기본 설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총 투자비는 5억위안(약 600억원) 규모며 다음 달 초 착공해 3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구려 관광성이 완공되면 연 2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구려 관광성을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꾸밀 것인지,어떤 유물이 포함될 것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안시에는 광개토왕비 장군총 무용총 광개토왕대릉 등이 있으며 중국당국은 이를 2004년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특히 지안시 박물관 안내문에는 '고구려는 동북지방의 소수민족이 세운 국가며 중국 지방정부의 하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하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이 안내문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지안시는 이와 함께 압록강에 2억위안(약 240억원)을 들여 인공섬을 설치하는 한편 호텔과 위락시설을 지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