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에서 섬유와 농산물 분야 양허안(개방안)을 각각 수정해 교환키로 했다.

양국이 자신들의 약점 분야에서 좀 더 개방된 수정안을 제시키로 함에 따라 협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또 한글본 FTA 협정문의 효력을 인정키로 했으며 보험중개업과 자산운용업의 국경 간 거래도 제한적으로 개방키로 합의했다.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는 7일(현지시간) FTA 둘째날 협상 직후 시애틀 웨스틴호텔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국이 각각 상품 분야의 양허안을 수정해 이르면 이번 협상 중에,늦어도 4차 협상 전까지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섬유분과 첫날 회의에선 한국이 미국에 "대폭적이고 실질적인 양허안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미국은 8일 오후(한국시간 9일 오전)까지 수정안을 내놓기로 했다.

미국은 당초 1500여개 섬유 품목 중 60~70%를 예외로 하고 나머지도 최대 10년까지 늦춰 개방한다는 안을 내놓았다.

농업 분과에선 미국이 콩 옥수수 등 일부 품목의 개방을 요구했으며 한국은 10월 말 4차 협상 전까지 양허안을 수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