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내원한 커리어 우먼인 환자가 투덜거린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내내 더위에 헉헉거리다가 이제 살 만하다 했더니 어느새 콧물 재채기가 많아졌단다.

2년간 비염도 없이 잘 살았는데 왜 재발했는지 모르겠다고 걱정 반 짜증 반이다.

일어나면서 첫 모습이 재채기를 40~50회는 한다고 하니 그 고통이 가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눈도 가렵고 수시로 콧물이 흐르니 사회 생활이 안 된다고 하소연이다.

그녀의 체질은 태음인.비염 증상이 없었던 2년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물었다.

살 찌는 것이 무섭고 지난번 치료를 통해 체력은 어느 정도 올라온 것 같아서 적당히 채식 위주로 살았다고 한다.

그래도 규칙적으로 저지방 고단백 식사를 하면서 단백질을 섭취하는 등 노력했다며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활동량은 어느 정도였는지 물었더니 비즈니스가 바쁘게 돌아가서 과로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비염 증상이 재발한 지 오래 되지 않아서 면역력을 보강하는 약과 수차례의 체질침 치료로 빠르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체력이 떨어지면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스트레스에 민감해져 결국엔 면역력이 약해지게 되는데 이 환자는 자신의 생활 패턴 가운데 어떤 부분이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섭취하는 에너지만 생각했지 소모하는 에너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당장 어떤 문제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살아도 되는가 보다 했을 것이다.

매일 흡수하는 에너지가 100이고 매일 평균적으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110이라고 가정해 보자.그러면 하루가 지날 때마다 10만큼의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그렇게 2년이나 지속되었다고 한다면 그 결과가 충분히 예측 가능하지 않은가.

스스로 큰 무리 없이 나름대로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체력이 조금씩 저하되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몸에 어떤 징후는 없었지만 점차 체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화된 것이다.

국보한의원 안보국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