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종 주가는 지난 6월 중순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중순 300 수준까지 떨어졌던 업종지수는 최근 340대까지 올라왔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약화된 모습이다.

서울증권 김장환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PER(주가수익률)와 PBR(주가순자산비율)는 올해 예상 수익대비 각각 7.4배와 1.4배로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상장은행의 순이익이 올해 11조5000억원,내년 13조원으로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어 주가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과 저평가된 우리금융을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반면 은행업 주가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내내 은행업종을 괴롭혀온 순이자마진(NIM)이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7월 들어 신규여신을 기준으로 상승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일반은행은 이자이익이 전체 이익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이 개선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경기 둔화는 대출자산의 증가세 둔화로 이어져 성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한정태 연구원은 "은행업종 투자의 경우 비중확대보다는 테마가 있는 종목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주의 수급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공상은행의 기업공개에 참여하기 위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수급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갖고 있는 기업은행신한지주 지분 매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경기가 저점에 도달하고 물량부담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쯤에나 은행주의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된다"며 "당분간 LG카드 인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신한지주와 중장기적인 성장성과 가격매력이 있는 대구은행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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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순익…국민은행.우리금융 주목"

[ 애널리스트 분석 ]

은행(지주사 포함)의 2분기 순이익은 3조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7%,전분기대비 18.0%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도 출자전환주식 처분이익을 제외한 2분기의 실질 순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순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또 국내은행은 시스템적으로 건전성 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기 후행적으로 부실채권이 양산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은행의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소프트패치의 한 국면인 것으로 파악돼 은행의 대손비용이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출 증가율 측면에서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돋보이는 반면 상반기 중 크게 성장했던 우리금융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은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하반기 대출시장은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4분기 이후에는 회복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이 관심주다. 국민은행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순이익도 긍정적이다.

우리금융은 정부 보유주식 매각이 늦춰짐에 따라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