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간판 게임기인 PS3(플레이스테이션 3)를 유럽시장에 제때 내놓지 못해 PC용 리튬이온전지 리콜에 이어 신뢰도와 기업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는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PS3의 유럽 내 시판을 11월 17일에서 내년 3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CE는 일본과 미국에선 예정대로 11월11일과 11월17일부터 PS3 시판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공급량은 당초 계획보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PS3에 탑재하는 차세대 DVd '블루레이 디스크(BD)' 재생 장치의 핵심 부품 생산이 지연됐고 PS3 본체 양산도 목표로 했던 9월보다 1개월가량 늦어진 게 유럽 시판 연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 미국 유럽에서 연말을 앞두고 동시 시판에 나서 붐을 일으키려던 회사측 전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연내 출하량도 당초 목표했던 400만대에서 2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PS3는 'V자 회복'을 노리는 소니그룹이 LCD TV에 버금가는 전략 상품으로 개발한 야심작.

그러나 유럽 지역 발매 지연과 공급량 축소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됐다.

회사측은 내년 3월까지 600만대 출하가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가장 많이 팔리는 연말 성수기를 놓치게 됐다.

PS3 개발을 위한 투자비도 많이 들어가 2006회계연도(내년 3월 말까지)에 게임 사업 부문에서 1000억엔 정도의 영업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구타라기 켄 사장은 이날 "PS3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많은 고객에게 피해를 주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