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소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기선 두산주류 BG 사장은 "7월 말 현재 10.1%까지 상승한 시장 점유율을 연말엔 15% 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지난 6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선발주자인 진로 추격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처음처럼'의 연초 점유율은 5.2%였다.

그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조만간 강릉공장에 분당 1000병 규모의 4호 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처음처럼'의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져 현재 강릉공장의 유휴 설비였던 3호 생산라인까지 완전 가동하고 있다는 것.

한편 한 사장은 진로가 최근 출시한 알코올 도수 19.8도의 '참이슬 후레쉬'를 겨냥,"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20도 아래로 낮춘 것은 시기상조"라며 경쟁사와의 신경전에 다시 불을 지폈다.

또 진로가 참이슬 후레쉬 출시 기자간담회 및 신문광고를 통해 두산 '처음처럼'의 품질 및 안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진로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증명을 두 번이나 보냈다"며 "공식적인 해명이 없을 경우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이어 "16년간 진로에 재직했던 경험으로 비춰볼 때 공개석상을 통해 경쟁사를 비방하는 문화는 서민과 함께 해온 진로의 전통이 아니고 하이트의 문화"라며 '친정' 기업에 대한 비판의 '수위 조절'에 고심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주류사업 매각설과 관련,"주류사업에 대한 오너 일가의 애정에 변함이 없고 장사가 잘 되고 있는 마당에 정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