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나 구관조도 울고 갈 말하는 코끼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에버랜드 동물원의 16살짜리 수컷 아시아 코끼리인 '코식이'. 지난 10년 동안 코식이와 동거동락한 에버랜드 동물원의 김종갑 사육사(39)에 따르면 코식이는 '좋아''안돼''누워''아직''발''앉아''예' 등 7~8 마디의 말을 구사한다. 전 세계적으로 말을 하거나 일정한 단어를 발음하는 코끼리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코식이를 9일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코식이는 조음기관인 혀를 대신해 코를 입 속에 넣고 흔들며 공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사람의 말소리를 흉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배명진 교수는 "코식이가 내는 소리특성을 분석해본 결과 코식이의 발성패턴이 10년을 함께 한 김 사육사의 발성패턴과 상당부분 일치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