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최근 수출확대는 최태원 SK㈜ 회장의 발로 뛰는 글로벌 경영의 성과다.

최 회장은 양대 주력 사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은 글로벌 경영 확대에 있다고 보고 글로벌 경영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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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그룹의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넘어선 지난해 14회 출장에 40일을 해외에서 보내며 글로벌 경영 확대를 진두지휘했다.

경영 화두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티(Globality) 제고'를 내건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해외출장 횟수 10회,출장기간 37일을 기록할 정도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의 글로벌 역량이 돋보이는 분야는 단연 에너지 확보를 위한 민간외교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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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SK그룹의 글로벌 행보가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안보문제와 직결된다는 평가를 받게 한다.

SK㈜는 올해 상반기 △영국 북해 4개 광구,마다가스카르 마중가 광구 등 신규 광구 지분 참여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착공 △인도네시아 국영회사와 윤활기유 사업 제휴 △자카르타 지사 설립 등 해외 진출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특히 최 회장의 중국 출장은 횟수 면에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머무르는 날짜가 배로 늘어난 것은 최 회장의 해외 현장 경영이 단순한 시찰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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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이렇게 중국사업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그룹 및 각 사 단위의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리티 제고가 필수적이며 중국의 발전속도를 감안,SK그룹의 현지 진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최 회장은 지난 6월 그룹연수원인 SK아카데미에서 가진 '임원과의 대화'에서 "내가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티 제고를 강조하는 것은 중국이 '제2의 SK' 건설을 위한 첫번째 시험무대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제3의 SK''제4의 SK' 건설을 위한 시발점으로서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SK는 최 회장의 이런 구상에 따라 SK텔레콤이 중국 제2의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의 사업 협력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10억달러(9617억여원) 가량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으며,SK㈜를 통한 석유제품 수출 또한 강화하는 등 중국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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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 회장은 올해 들어 다보스 포럼과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보아오 포럼 등 대규모 국제행사뿐 아니라 해외 기업설명회(IR)에도 참석했다.

에너지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영국 스위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등으로 방문 대상국을 넓혀가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