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사들이 너도 나도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건설은 국내보다 변수가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치밀한 사전검토 없이 진행된 묻지마 해외진출은 별다른 소득이 없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초부터 봇물을 이뤘던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

하지만, 해외시장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았습니다.

남광토건은 지난 2004년 미국에 이어 중국 부동산시장 진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7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직접 투자해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고 3천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분양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최근 중국 법인 철수를 검토중입니다.

생각만큼 사업추진이 쉽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업 철수가 확정될 경우 현지법인에 투자된 초기비용은 고스란히 날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아무런 소득없이 중국시장을 포기하게 될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전화인터뷰: 남광토건 관계자>

"솔직히 만만하진 않지만 안 할 수 없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너무 경쟁이 치열해져서 해외로 진출 안 하면 규모를 키우기에 한계가 있다."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보다 위험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시장이 워낙 안좋아 울며 겨자식으로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상황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성원건설은 카자흐스탄에서 올해 11월 분양을 목표로 2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지매입이 늦어지면서 분양일정은 올해를 넘겨야 할 상황입니다.

남의 나라에서 하는 사업인만큼 해결책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이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사전준비 부족입니다.

<인터뷰: 해외건설협회 관계자>

"개별 업체에서 타당성 조사를 해서 수익성 여부라든지 사업성여부를 검토하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좀 약해요.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체계적인 접근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철저한 시장조사가 뒷받침되지 않는 해외시장 공략은 의미없는 시도 자체에 그칠 공산이 큽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