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격이 오르고 물량마저 줄어들어 전세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 세입자들도 보증금을 올려주고서라도 그냥 눌러 앉는 경우가 많아 전세 거래자체가 꽉 막히고 있습니다. 김성진기잡니다.

기자) 올 가을 전세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조사결과 올 들어 8월까지 서울의 전세값이 무려 4%나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4%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0배가 넘게 오른 것입니다.

여기에다 이번달 서울지역 신규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든데다 다음달 입주 물량 역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쳐 물량부족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10.29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분양물량이 급감했던 여파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입니다.

특히 강북지역의 경우 뉴타운 등 재개발에 따른 이주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물량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 마포구 공덕동 공인중개사>

"여기 아파트가 600여 세대인데 매매만 몇 건 나와 있지 전세물건은 하나도 없다. 전세가 쌓여 있어야 매수자가 찾아도 거래가 되는데 전세 물건이 없으니까.."

이처럼 전세 물량이 자취를 감추고 전세가격마저 오르자 기존 세입자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보증금에 재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영로 서울시 성동구>

"2년전에 1억5천에 전세 계약했는데 다시 계약하려고 하니 집주인이 2억 정도 올려서 부르고 있다. 다른 곳의 전세를 알아봐도 물량도 없고 거의 가격대가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어 현재 집을 재계약하기로 했다."

임대차보호법으로 임대재게약을 할 때에는 20% 이상 보증금을 올릴 수 없지만 다른 전세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결국 전세시장의 불안이 기존 세입자들을 눌러앉게 만들고 또 이것이 재계약에 따른 물량감소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앞으로 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 이상 거래 위축으로 인한 전세 시장의 악순환은 계속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