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거에서 승부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인 여성 부동층의 표심이 바뀌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5일 2000년 대선이 교육과 삶의 질을 우려하던 '축구 엄마'(soccer moms:자녀 교육에 열의가 높은 극성 엄마)에 의해,그리고 2004년 대선이 9·11 테러 이후 안보를 걱정하던 '안보 엄마'(security moms)에 의해 움직였다면 올해 중간 선거는 모기지(mortgage:주택 담보 융자) 부담에 허덕이는 '모기지 엄마'(mortgage moms)에 의해 좌우될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각종 조사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나 실업률이 최근 수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음에도 고유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부담 증가로 많은 가정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블룸버그와 LA 타임스의 최근 조사에서는 스스로를 무소속으로 밝힌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 경제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폭스 뉴스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3%가 경제 문제를 이라크전(14%)이나 테러(12%)보다 중요한 선거의 이슈로 꼽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003년과 비교할 때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2% 하락한 반면 유가는 1년 전보다 20% 급등했고,모기지 부채는 2000년보다 97% 늘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신용카드나 모기지 부채를 매달 갚아야 하는 유권자들에게는 금리가 매우 강력한 변수이며 이처럼 금리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부동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여론 분석가인 빌 매킨터프는 "이러한 류의 부동층은 정치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점증하는 반전 여론과 함께 경제 사정에 대한 우려가 집권당인 공화당에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