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의미의 '인내사(人乃社)'를 인재관으로 삼아왔다.

'글로벌리티 제고'라는 기업의 새 경영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핵심 인재들의 글로벌 마인드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글로벌 영토 확대는 사람과 문화의 글로벌리티 제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SK는 20여년 전부터 해외연수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이 제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미니 경영학석사(MBA)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글로벌 인재양성프로그램 '선더버드'.이는 GE 다우케미칼 AT&T 등 세계 유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토의,연구하며 국제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키우고 인적 네트워크도 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990년부터 현재까지 15명의 임원급 인재와 25명의 부·차장급 인재를 육성했다.

지난 7∼8월 두 달에 걸쳐 실시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은 좀 더 적극적인 인재 영토 확장 프로그램.국내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 200여명을 인턴으로 뽑아 SK㈜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요 관계사 12곳에 투입했다.

해외 우수 인력을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직원들이 외국어와 외국문화를 일상적으로 경험하도록 해 조직 내에서부터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허문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물론 인턴사원들의 입장에서도 마케팅,경영지원,연구개발 등 기업활동 전반을 경험하고 패기훈련 등 SK 특유의 문화도 체험하면서 SK 뿐 아니라 한국의 기업환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SK는 이와 더불어 해외 현지에서의 직원 채용도 늘리고 있다.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티 제고를 경영화두로 내세운 올해에는 중국 인력 40여명과 해외 MBA 및 이공계 석·박사 60여명 등 모두 100여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인재 채용 인원인 40여명보다 2.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중국 인력의 경우 지난해 채용 인원 20여명보다 2배 늘어났다.

SK는 계열사별로 중국 및 글로벌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부서를 속속 신설,해외 시장에 대한 레이더망을 넓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 서로가 '글로벌리티' 제고를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전사 차원의 학습 프로그램을 조직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랭귀지 펀드' 등을 마련해 학습의욕을 고취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랭귀지 펀드는 연말까지 특정 수준 이상으로 어학 능력을 키울 것을 회사와 약속하고 성공하면 10만원을 회사로부터 지원받는 프로그램.하지만 목표에 미달할 때는 역으로 1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 기금으로 기탁해야 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