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사태를 마무리 지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차값 할인 폭을 확대하며 '가을 판매 대전(大戰)'에 나섰다.

생산이 정상화된 데다 최대 대목인 추석을 앞둔 만큼 할인 경쟁을 해서라도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내수 판매목표를 지난달보다 4000대 이상 늘려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만1314대를 팔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시장점유율(57.3%)을 기록했었다.

현대차는 이처럼 늘려 잡은 이달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그동안 할인혜택이 없던 쏘나타 디젤 모델에 대해 이달부터 50만원씩 깎아주고,스타렉스 할인폭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또 에쿠스(100만원) 싼타페(50만원) 투싼(50만원) 등 주요 차종에 대해서도 할인폭을 유지키로 한 가운데 재구매 고객에 한해서는 10만~50만원씩 추가 할인해주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석 대목을 앞둔 성수기인 만큼 이달 자동차 내수 판매대수는 11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 아래 영업사원에 대한 인센티브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8월 내내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기아차도 본격적인 경쟁 채비를 갖추기로 했다.


기아차는 지난 1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정상조업에 들어간 상태다.

기아차는 이달 내수 판매대수를 지난달(1만5202대)보다 1만대 이상 늘리기로 하고,주요 차종에 대한 할인폭을 확대했다.

쏘렌토의 경우 할인 폭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고,여성고객에 한해 쎄라토의 할인 폭을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렸다.

또 할인 대상이 아니었던 뉴 오피러스에 대해서도 한의사가 구입할 경우 20만원 깎아주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인기 모델인 SM5 할인 폭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또 SM3 뉴제너레이션을 구입하는 고객에 한해 49만원짜리 전자동 선루프를 10만원에 장착해주기로 했다.

특히 2004년 이후 신규 운전면허를 취득한 고객이 SM3를 구입할 경우 20만원을 추가로 할인받는다.

GM대우는 마티즈 칼로스 젠트라 라세티 레조 구입 고객에게 최신형 포터블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달아준다.

또 국내 경쟁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보유한 고객이 윈스톰을 구입할 경우 20만원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토스카 GSL 모델을 대상으로 2년 뒤 회사측이 차값의 60%에 되사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9월 구입 고객에게 차종에 따라 20만~150만원의 한가위 귀향비를 지원하고,LCD TV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