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골프장 사업에 대해 기존 사업자인 현대아산을 대신해 다른 중소기업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개성관광 사업을 롯데관광에 제안한 바 있어 향후 개성개발 사업에서 현대를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하 아태평화위)는 지난해부터 대구의 부동산개발 회사인 유니코종합개발과 개성공단 내에 3개의 골프장을 짓는 방안에 대해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일 유니코종합개발 대표는 "아직 추진 초기 단계로 더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사업권과 관련해 현대측과 정리가 된 다음에 구체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니코종합개발측은 아태평화위와 지난해 말 '3개의 골프장 부지 150만평을 50년간 임차하는 대가로 3000만∼4000만달러를 착공 후 전체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단계적으로 분할 지급한다'는 내용의 의향서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은 "북측으로부터 100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 개발 독점 사업권을 받았으며 개발계획에는 골프장 사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금강산에서 골프장을 짓고 있는 에머슨퍼시픽과 개성공단 골프장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상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유니코측이 지난 4월 사업권 문제를 질의해와 현대아산과 사업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