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냐 계단이냐.매일 지하철에서 맞닥뜨리는 결정의 순간에 계단을 택하세요."

정재관 코엑스 사장(65)이 30년 직장생활 중에 터득한 생활 속 건강유지법을 임직원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젊은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지하철을 타서 괜히 자리 찾느라 두리번 거리지 말고 서서 지구력을 기르는 게 좋다"면서 "아침 일찍 스트레칭과 하체 운동을 하고 하루 계획을 점검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10년,20년 뒤엔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여의도역(240여개),이대역(95개),충무로역(80여개) 등 계단이 많아 운동하기 좋은 지하철역도 꼽았다.

정 사장은 '있을 때 잘해','할 수 있을 때 잘해줘','베풀수 있을 때 도와줘'등과 같은 말을 예로 들며 "체력도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잘 가꿔야 40,50대 최고경영자(CEO)가 돼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코엑스 사장 공모에 도전,평균 연령이 50대 초반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임된 이유도 "수십년간 건강을 관리한 노력을 보상받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요즘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 양재천변을 30분 이상 뛴다.

그의 손엔 최신 애창곡을 저장한 MP3 플레이어가 들려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