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중 외국과의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돼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11분기 만에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을 앞질렀다.

하지만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8%에 그쳐 5분기 만에 1%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0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171조9000억원으로 1분기(169조5000억원)보다 1.4%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 7월25일 발표했던 속보치(0.8%)와 같았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5.3%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이 반영되는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GDP 증가율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수입품과 수출품의 가격변동이 지난 2분기에는 한국에 유리하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3분기에는 유가 급등세가 한풀 꺾이고 원자재값이 하락하는 등 수입품 가격이 안정되는 가운데 반도체 휴대폰 등 주요 수출품의 가격이 회복돼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부문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실질 GNI가 1분기처럼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경우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2.1%로 실질 GDP 증가율(5.3%)의 절반에도 못미쳐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저축률은 전 분기(31.6%)보다 약간 낮은 31.4%였고 총투자율(30.2%)도 전 분기(31.5%)보다 소폭 하락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