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산업은행의 조직,인사,내부통제 등 3대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편된다.

조직 내부에서는 '제2의 창업'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지금 실무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이번 개편은 산은이 지향하는 '청사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금년 초부터 시작된 조직진단 및 개편작업이 곧 마무리된다"며 "조직개편의 방향은 산은의 입장이 아닌 고객입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총재는 "현재 산은 조직은 기업금융실 국제금융실 투자금융실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이는 고객의 입장이 아닌 회사가 업무하는 데 편리한 방식으로 구성된 것"이라며 "글로벌 선진은행과 유사하게 고객별 상품별 매트릭스 체제로 조직을 개편해 고객의 니즈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조직개편을 통해 공공성이 요구되는 개발 및 투자은행(IB)업무 등에 산은의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는 청사진도 밝혔다.

IB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우증권을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또한 조직의 군살을 빼고 핵심부문에 인재가 집중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직군을 단순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일반직'과 전문지식이 필요한 '전문직'으로 나눠 일반직은 순환근무를 시키고,전문직은 10년 이상 같은 부서에 배치해 전문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총재는 "기업금융 분야의 경쟁력은 아직까지 시중은행에 비해 수년 앞서있지만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며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수년 이내에 시중은행들에 경쟁우위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