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돈 벌었다 … 주부 5명 '住테크 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동산 가격 급등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내 집 마련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올바른 '주(住)테크'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20여년 전 바닥에서 출발해 억척같이 돈을 모아 부천 중동 신도시에 어엿한 40평대 집을 보유한 주부 5명에게 그들만의 '주테크' 노하우를 들어봤다.
◆어떻게 집 장만했나
같은 절에 다니며 알게 된 이들은 매달 한 번씩 모여 부동산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먼저 이 모임의 맏언니 격인 홍윤자씨(58)가 말문을 열었다.
"난 전형적인 '저축파'예요.
1974년 결혼 후 첫달부터 1만320원씩 적금을 붓기 시작해 한 번도 적금을 깨본 적이 없죠.적금 만기가 끝나면 다시 예금으로 옮기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결혼생활 30년 동안 남편 보너스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
1975년 은행 융자 200만원으로 인천 구월동에 집을 구입한 뒤 거의 저축으로만 돈을 모아 부천 중동의 49평형 아파트로 이사를 했죠."
옆에 있던 이순덕씨(48)가 말을 이었다.
"600만원 전셋집으로 출발했어요.
88 서울올림픽 이후 역곡 주변 집값이 뛸 거라 생각하고 은행 융자를 끼고 2000만원으로 22평형 아파트를 샀어요.
7년 정도 살다 집값이 4배 뛰어 8000만원에 팔고 나와 중동 신도시 20평대 아파트로 옮겼죠.이후 9년 동안 모은 저축액을 합쳐 지금의 42평짜리 집을 마련했어요."
이씨처럼 42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선옥씨(48)는 부동산에 혜안이 있는 편이었다.
"1988년 전세를 끼고 안양에 25평짜리 집을 구입한 다음 은행 융자를 합쳐 부천 중동의 32평으로 옮겼죠.이후 금방 집값이 올라 현재 42평형 아파트로 들어왔어요.
중간에 중동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받아 8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분양권을 팔아 재미를 봤죠."
오정순씨(58)는 부동산으로 더 짭짤한 재미를 봤다.
"서울 구로동에서 5년간 살다 1983년 강남 지역의 신규 아파트를 3400만원에 분양받았죠.몇 년 후 아파트 값이 갑자기 올라 2억원에 팔았어요.
이 돈과 저축액을 합쳐 현재의 49평형 아파트로 들어왔죠."
이순옥씨(56)는 다른 사람보다 출발이 괜찮은 축에 속했다.
"1979년 결혼을 할 때 시집에서 부천의 극동 아파트(23평형)를 사줬어요.
이후 월남에 파병된 남편이 벌어들인 돈과 교직생활로 번 돈을 합쳐 1985년에 32평형 롯데아파트를 구입했죠.이 아파트를 팔고 짬짬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돈을 모아 지금의 49평형 아파트로 옮겼어요."
◆재테크와 노후대비는 어떻게
집 얘기가 끝난 다음 다른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모두들 자신의 말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 대화 내용만 싣는다.
"상가 임대 수입을 가지고 우량 기업 위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이자를 갚을 능력만 있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부동산을 사는 게 낫다고 봐요."
부업으로 여윳돈을 굴리고 있는 이도 있었다.
"집에서 과외를 하고 있어요.
여기서 번 돈으로 직접 주식투자를 하고 있죠.은행 펀드 상품에도 투자하고 있어요.
또 LPG 가스 소매업체 지분을 매입해서 매달 일정 수입을 얻고 있어요."
노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었다.
"친구 따라 주식투자를 시도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요.
저축을 통해 마련한 일산 땅에 건물을 지어 임대사업으로 노후를 대비할 생각이에요."
◆정부 부동산 대책은 이구동성으로 비판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현 정부는 행정복합도시 등으로 전 국토를 투기지역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또 투기 목적으로 2∼3년 내에 부동산을 매매하는 사람과 오랜 기간 집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똑같이 취급하고 있는 것은 문제예요."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재산이 많은 것은 아니죠.경기도 외곽 지역 건물 몇 채는 강남 건물 한 채만도 못한데 더 높은 세금을 물리고 있어요.
오히려 세금 포탈이 버젓이 일어나는 곳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봐요.
강남이나 압구정에 있는 치과나 성형외과의 경우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하면 12개월 무이자 할부에 할인까지 해주고 있어요."
"성실하게 돈벌고 저축하며 사는 사람들이 약오르는 사회예요.
정부 고위 관료들이 살고 있는 버블 세븐 지역은 건드리지 못하면서 아끼고 아껴 집을 장만한 우리를 투기꾼으로 보고 각종 세금을 올리는 것은 참을 수 없어요.
부동산은 시장경제에 맡겨야 해요.
정부는 불법 사례만 근절하면 되죠."
김성득(고려대 경영)·김보람(숙명여대 경영) 인턴기자
이런 때일수록 올바른 '주(住)테크'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20여년 전 바닥에서 출발해 억척같이 돈을 모아 부천 중동 신도시에 어엿한 40평대 집을 보유한 주부 5명에게 그들만의 '주테크' 노하우를 들어봤다.
◆어떻게 집 장만했나
같은 절에 다니며 알게 된 이들은 매달 한 번씩 모여 부동산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먼저 이 모임의 맏언니 격인 홍윤자씨(58)가 말문을 열었다.
"난 전형적인 '저축파'예요.
1974년 결혼 후 첫달부터 1만320원씩 적금을 붓기 시작해 한 번도 적금을 깨본 적이 없죠.적금 만기가 끝나면 다시 예금으로 옮기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결혼생활 30년 동안 남편 보너스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
1975년 은행 융자 200만원으로 인천 구월동에 집을 구입한 뒤 거의 저축으로만 돈을 모아 부천 중동의 49평형 아파트로 이사를 했죠."
옆에 있던 이순덕씨(48)가 말을 이었다.
"600만원 전셋집으로 출발했어요.
88 서울올림픽 이후 역곡 주변 집값이 뛸 거라 생각하고 은행 융자를 끼고 2000만원으로 22평형 아파트를 샀어요.
7년 정도 살다 집값이 4배 뛰어 8000만원에 팔고 나와 중동 신도시 20평대 아파트로 옮겼죠.이후 9년 동안 모은 저축액을 합쳐 지금의 42평짜리 집을 마련했어요."
이씨처럼 42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선옥씨(48)는 부동산에 혜안이 있는 편이었다.
"1988년 전세를 끼고 안양에 25평짜리 집을 구입한 다음 은행 융자를 합쳐 부천 중동의 32평으로 옮겼죠.이후 금방 집값이 올라 현재 42평형 아파트로 들어왔어요.
중간에 중동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받아 8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분양권을 팔아 재미를 봤죠."
오정순씨(58)는 부동산으로 더 짭짤한 재미를 봤다.
"서울 구로동에서 5년간 살다 1983년 강남 지역의 신규 아파트를 3400만원에 분양받았죠.몇 년 후 아파트 값이 갑자기 올라 2억원에 팔았어요.
이 돈과 저축액을 합쳐 현재의 49평형 아파트로 들어왔죠."
이순옥씨(56)는 다른 사람보다 출발이 괜찮은 축에 속했다.
"1979년 결혼을 할 때 시집에서 부천의 극동 아파트(23평형)를 사줬어요.
이후 월남에 파병된 남편이 벌어들인 돈과 교직생활로 번 돈을 합쳐 1985년에 32평형 롯데아파트를 구입했죠.이 아파트를 팔고 짬짬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돈을 모아 지금의 49평형 아파트로 옮겼어요."
◆재테크와 노후대비는 어떻게
집 얘기가 끝난 다음 다른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모두들 자신의 말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 대화 내용만 싣는다.
"상가 임대 수입을 가지고 우량 기업 위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이자를 갚을 능력만 있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부동산을 사는 게 낫다고 봐요."
부업으로 여윳돈을 굴리고 있는 이도 있었다.
"집에서 과외를 하고 있어요.
여기서 번 돈으로 직접 주식투자를 하고 있죠.은행 펀드 상품에도 투자하고 있어요.
또 LPG 가스 소매업체 지분을 매입해서 매달 일정 수입을 얻고 있어요."
노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었다.
"친구 따라 주식투자를 시도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요.
저축을 통해 마련한 일산 땅에 건물을 지어 임대사업으로 노후를 대비할 생각이에요."
◆정부 부동산 대책은 이구동성으로 비판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현 정부는 행정복합도시 등으로 전 국토를 투기지역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또 투기 목적으로 2∼3년 내에 부동산을 매매하는 사람과 오랜 기간 집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똑같이 취급하고 있는 것은 문제예요."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재산이 많은 것은 아니죠.경기도 외곽 지역 건물 몇 채는 강남 건물 한 채만도 못한데 더 높은 세금을 물리고 있어요.
오히려 세금 포탈이 버젓이 일어나는 곳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봐요.
강남이나 압구정에 있는 치과나 성형외과의 경우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하면 12개월 무이자 할부에 할인까지 해주고 있어요."
"성실하게 돈벌고 저축하며 사는 사람들이 약오르는 사회예요.
정부 고위 관료들이 살고 있는 버블 세븐 지역은 건드리지 못하면서 아끼고 아껴 집을 장만한 우리를 투기꾼으로 보고 각종 세금을 올리는 것은 참을 수 없어요.
부동산은 시장경제에 맡겨야 해요.
정부는 불법 사례만 근절하면 되죠."
김성득(고려대 경영)·김보람(숙명여대 경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