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쇼핑몰, 동호회 옷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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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도 일광욕이 필요한가요?"
대학생 주효경씨(22)는 얼마 전 온라인 이색동물 쇼핑몰에서 전갈을 구입한 이후 해당 쇼핑몰에 매일 접속,전갈 사육정보를 나누고 사육일기를 올리는 일이 취미가 됐다.
쇼핑몰을 마치 인터넷 동호회처럼 이용하고 있는 것.
종합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색 상품만을 모아놓은 전문 인터넷몰이 인기다.
희귀 애완동물,마술용품,희귀식물의 씨앗, 건담 로봇 모델 등 취급하는 물품도 다양하다.
소수 마니아들이 형성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이들 쇼핑몰은 초보자 교육,동호회 활동 지원 등 사후 서비스로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 교육과 판매를 결합해 '대박'
희귀 애완동물 수집가인 박동한 사장이 개설한 '렙타일리아'(www.reptilia.co.kr)는 극동 전갈,이구아나,콘 스네이크 등 수십여 종의 희귀 동물을 파는 전문 몰이다.
이곳에서는 초보자가 희귀 동물을 탈 없이 기를 수 있도록 사육장까지 세팅해 판매한다.
박 사장이 알고 있는 사육법도 게시판을 통해 알려 준다.
박 사장은 "한 동물을 오래 사육해 전문가 뺨치는 노하우를 쌓은 고객도 적지 않다"며 "이들을 '프로 마스터'로 선정,초보 고객들에게 사육 팁을 주도록 해 애완동물 사육인들의 허브 사이트가 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인들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마술용품 쇼핑몰도 비슷한 경우다.
1500여 종의 마술 용품을 모아 놓은 '네오매직숍'(www.neomagicshop.co.kr)은 얼핏 보면 마술교육 사이트처럼 보인다.
초보자를 위한 동영상 교육,동아리 지원 게시판 등이 사이트의 주 메뉴이기 때문.이 전문 몰을 운영 중인 홍용우 사장은 "마술을 시연하고 느린 그림으로 트릭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그 아래에 '관련 용품 구입' 메뉴를 만들어 놓으면 자연히 매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 나무 분재,테디 베어 해바라기,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초 등 희귀 식물의 씨앗만을 모아 파는 '나만의 씨앗'(www.myseed.biz)이나 머플러 넥타이 등 수공예품 재료를 판매하는 '소르노'(www.sonuro.co.kr) 등도 초보 교육과 제품 판매를 연결시킨 전문 쇼핑몰이다.
이들 쇼핑몰은 소비자가 자신들이 구입한 물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번 반복해 접속하는 것이 특징.그러다 보니 각종 소모품 구매가 꾸준히 일어난다는 게 전문 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렙타일리아의 박 사장은 "동물을 오프라인에서 구입한 경우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리 사이트에 들어왔다가 먹이,사육 도구 등을 사 가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 같은 경험 가진 고객들의 사랑방으로
애인이 군대에 가 있는 여성들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소비 집단으로 만들어 낸 전문 몰도 있다.
군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만을 모아 파는 '곰신닷컴'(www.gomsin.com)이 그런 경우.'곰신'은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말에서 유래,군대 간 애인을 기다리는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곰신들은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남자 친구에게 손난로 양말 초콜릿 등 위문품을 보내는 소비 집단이기도 하다.
곰신닷컴은 군 생활 중 필요한 물품에 대한 정보를 주고 곰신들이 구입하면 부대까지 배달되도록 해 준다.
'유격훈련 3종 세트''혹한기 필수 상품키트' 등 시기별 묶음 상품도 내놓는다.
또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여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게시판을 열어 정기적인 방문을 이끌어 낸다.
여대생 이정민씨(24)는 "군대 간 남자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려 해도 뭐가 필요한지 몰라 이 사이트를 찾게 됐다"며 "같은 '곰신'들끼리 게시판을 통해 대화도 나눌 수 있어 매일 한 번씩은 들르게 된다"고 말했다.
최진석(서강대 국문)·최보미(한국외국어대 영문) 인턴기자 choriws@gmail.com
대학생 주효경씨(22)는 얼마 전 온라인 이색동물 쇼핑몰에서 전갈을 구입한 이후 해당 쇼핑몰에 매일 접속,전갈 사육정보를 나누고 사육일기를 올리는 일이 취미가 됐다.
쇼핑몰을 마치 인터넷 동호회처럼 이용하고 있는 것.
종합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색 상품만을 모아놓은 전문 인터넷몰이 인기다.
희귀 애완동물,마술용품,희귀식물의 씨앗, 건담 로봇 모델 등 취급하는 물품도 다양하다.
소수 마니아들이 형성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이들 쇼핑몰은 초보자 교육,동호회 활동 지원 등 사후 서비스로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 교육과 판매를 결합해 '대박'
희귀 애완동물 수집가인 박동한 사장이 개설한 '렙타일리아'(www.reptilia.co.kr)는 극동 전갈,이구아나,콘 스네이크 등 수십여 종의 희귀 동물을 파는 전문 몰이다.
이곳에서는 초보자가 희귀 동물을 탈 없이 기를 수 있도록 사육장까지 세팅해 판매한다.
박 사장이 알고 있는 사육법도 게시판을 통해 알려 준다.
박 사장은 "한 동물을 오래 사육해 전문가 뺨치는 노하우를 쌓은 고객도 적지 않다"며 "이들을 '프로 마스터'로 선정,초보 고객들에게 사육 팁을 주도록 해 애완동물 사육인들의 허브 사이트가 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인들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마술용품 쇼핑몰도 비슷한 경우다.
1500여 종의 마술 용품을 모아 놓은 '네오매직숍'(www.neomagicshop.co.kr)은 얼핏 보면 마술교육 사이트처럼 보인다.
초보자를 위한 동영상 교육,동아리 지원 게시판 등이 사이트의 주 메뉴이기 때문.이 전문 몰을 운영 중인 홍용우 사장은 "마술을 시연하고 느린 그림으로 트릭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그 아래에 '관련 용품 구입' 메뉴를 만들어 놓으면 자연히 매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 나무 분재,테디 베어 해바라기,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초 등 희귀 식물의 씨앗만을 모아 파는 '나만의 씨앗'(www.myseed.biz)이나 머플러 넥타이 등 수공예품 재료를 판매하는 '소르노'(www.sonuro.co.kr) 등도 초보 교육과 제품 판매를 연결시킨 전문 쇼핑몰이다.
이들 쇼핑몰은 소비자가 자신들이 구입한 물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번 반복해 접속하는 것이 특징.그러다 보니 각종 소모품 구매가 꾸준히 일어난다는 게 전문 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렙타일리아의 박 사장은 "동물을 오프라인에서 구입한 경우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리 사이트에 들어왔다가 먹이,사육 도구 등을 사 가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 같은 경험 가진 고객들의 사랑방으로
애인이 군대에 가 있는 여성들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소비 집단으로 만들어 낸 전문 몰도 있다.
군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만을 모아 파는 '곰신닷컴'(www.gomsin.com)이 그런 경우.'곰신'은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말에서 유래,군대 간 애인을 기다리는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곰신들은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남자 친구에게 손난로 양말 초콜릿 등 위문품을 보내는 소비 집단이기도 하다.
곰신닷컴은 군 생활 중 필요한 물품에 대한 정보를 주고 곰신들이 구입하면 부대까지 배달되도록 해 준다.
'유격훈련 3종 세트''혹한기 필수 상품키트' 등 시기별 묶음 상품도 내놓는다.
또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여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게시판을 열어 정기적인 방문을 이끌어 낸다.
여대생 이정민씨(24)는 "군대 간 남자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려 해도 뭐가 필요한지 몰라 이 사이트를 찾게 됐다"며 "같은 '곰신'들끼리 게시판을 통해 대화도 나눌 수 있어 매일 한 번씩은 들르게 된다"고 말했다.
최진석(서강대 국문)·최보미(한국외국어대 영문) 인턴기자 chori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