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전망하는 향후 경기가 매우 유동적이다.

조사기관에 따라 결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126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0으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118) 조선(110)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기계(96) 전자통신(94) 철강(91) 석유화학(84) 섬유(58) 등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8월 제조업 업황 BSI(2497개업체 대상 조사)도 72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2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9월 제조업 전망 BSI는 84로 전달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전경련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9월 전망 BSI도 전달보다 좋아졌다.

전경련이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BSI는 107.7로 전달(93.4)보다 14.3포인트 뛰어오르면서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전경련 BSI는 주로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이 조사 대상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9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역시 전달보다 7.9포인트 오른 90.0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향후 경기의 방향을 점치기 어려운 회색지대(gray area)로 접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