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주요 개발도상국의 IMF 내 발언권 강화를 향한 첫 조치로 한국 중국 터키 멕시코 등 4개국이 '수일 내에' IMF 쿼터(의결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라토 총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MF의 감독·관리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데 대한 합의가 가시권 내에 들어와 1944년 IMF 창설 이후 가장 광범위한 개혁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한국 중국을 비롯한 신흥 강국의 부상 등 변화된 경제 여건에 맞춰 IMF를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으며 미국이 지난 24일 찬성 입장을 밝힌 뒤 4개국의 의결권 확대는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라토 총재는 다음 달 18∼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에서 2단계 개혁안 이행에 대한 지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IMF 개혁안은 지난주 이사회에 제출된 상태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비밀에 부쳐져 있다.

라토 총재는 한국 중국 터키 멕시코 등 4개국의 쿼터를 적정선에서 상향 조정하는 것을 포함한 1단계 개혁안에 대한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IMF 의결권은 회원국들이 출자한 재원에 대한 회원국별 지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투표권의 기준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