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프랑스와 이탈리아,독일 등 세계 유명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중국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용 밸브를 대량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발전소용 밸브 생산 전문업체인 ㈜삼신(대표 김종배)은 최근 중국광동핵전 소속 중광핵공정유한공사가 발주한 링아오 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안전등급 밸브 공급자로 선정돼 총 1500만달러의 원자로밸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신은 중국 광동성에 2011년 6월 준공되는 1000MW 가압경수로형 링아오 3,4호기 원자로 설비용 안전등급 밸브 총 3520개,1500만달러어치를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공급한다.

원자로 설비용 안전등급 밸브는 방사선과 관련이 있는 밸브로,고도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돼 그동안 많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으로의 수출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었다.

삼신은 세계 12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영광,울진,월성 원자력 및 일본 하마오카 원전,대만 렁맨 원전,인도 원전 등 국내외 원자력 발전소에 제품을 공급한 실적과 15년 이상 운전한 실적 등을 높이 평가받아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회사는 특히 아시아 밸브생산업체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 밸브생산 기업 중 3~4개사만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기계학회((ASME)의 'N''NPT' 인증을 보유,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기기검증용 시험설비 도입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의 중기지원제도 중 수출촉진사업을 활용,4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과감한 투자로 중국 측의 신뢰를 얻었다.

기기검증용 설비는 원자력발전소 운전 중 있을 수 있는 가상사고 조건에서 밸브가 아무런 영향 없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장치로,국내에선 삼신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김종배 회장은 "중국에 원자로용 밸브를 대량 수출함에 따라 해외에서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 원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현재 30%대인 수출비중을 2008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6년 창사 이래 밸브만을 생산,공급해온 삼신은 지난해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올해는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수출활동에 주력해 지난해 미국과 일본,중동,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화력발전소용 밸브를 수출,약 8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주기기용(NSSS) 밸브를 개발,석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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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