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전국이 들썩이자 대검찰청 게시판에 불법 사행성 오락실과 관련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인 다음(Daum) 등지에 제보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시민들의 비리 제보를 반기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무시할 수 없는 제보가 많으며 수사에 많은 참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모씨는 게시판에 "조직 폭력배가 소유 중인 업소를 신고해 경찰이 '바지 사장'을 조사해 입건했지만 실제 사장인 조폭은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그는 "실제 사장은 그 업소 외에도 몇개의 게임장을 더 운영 중"이라며 "주변 상인들마저도 그 사람이 원소유주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경찰만 모른다"고 제보했다.

Y게임장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했다는 한 제보자는 게임장의 비리를 낱낱이 고발했다.

그는 "하루에 상품권이 많게는 1만2000장 정도 환전되는데 장당 수수료 400원을 계산하면 하루에 480만원의 수입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그는 "환전소로 들어온 상품권은 회수를 안하고 다시 쓴다. 이것이 게임장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의 비리도 신랄하게 지적했다.

그는 "게임장 개업을 했을 때는 오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는데 공무원들이 바로 왔다"며 "보름 후 공무원 8명이 형사와 대동해 와서 술까지 먹고 '말 안들으면 죽여버려'라고 말하자 게임장 사장이 공무원들을 조용한 곳으로 데려간 뒤 몇마디 하자 우르르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사장이 돈 나간 것을 장부에 '접대비'로 적었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려 놓았다.

그는 게임기에 대해서도 "회사에서 확률 조정을 해준다"며 "게임기가 출시된 그대로가 아닌 업주가 원하는대로 (조정을)해준다.

이런 것조차 공무원들은 알아보지도 않고 다니느냐"고 꼬집었다.

아이디 '정의사회'라는 사람은 "바다이야기 게임을 수사하니 반사적으로 같은 사행성 업체인 오션파라다이스 업장이 손님에게 대기표를 줄 정도가 됐다"며 "실제로 부천에 가면 기계 소리를 줄여놓고 검찰을 무시하듯 번듯하게 영업하는 업체가 있다"고 적었다.

그는 "바다이야기,황금성의 이익금만 환수할 게 아니라 실제 업주들이 상품권을 4~5차례씩 돌리며 많은 이익을 챙기고 세금을 얼마나 냈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속반'이라는 아이디의 사람은 "대구시 노원동 A게임장에서는 여전히 50만~250만점을 주는 메모리 연타 방식의 게임이 진행된다"고 고발했다.

그는 "더구나 오락기 케이스는 '오션파라다이스'이고 게임 내용은 '딥 블루 시'로 섞어서 불법영업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신천지게임'이라고 적은 제보자는 "신천지게임은 최고 배당이 250만원"이라며 "업주들은 바다이야기가 잡혔지 자신들은 아니라며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 김해 양산에 이 게임이 깔리고 있다"며 "오락실을 없애달라"고 주문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