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다음 달 시작하는 2학기부터 공립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의 품질을 평가해 학생의 성적을 내듯 학교별 등급을 매기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문부과학성이 초·중학교 수업 내용 및 학교 운영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통일 기준을 정해 각 학교를 '평점 5'에서 '평점 1'까지 5단계로 평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부 학교에서 교직원이나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학교 교육 수준을 평가한 적은 있었으나 정부가 같은 잣대로 전국 학교를 비교 평가해 수치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문부성은 신학기에 주요 6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립 초·중학교를 1개씩 선정해 총 124개교를 우선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내년 이후 평가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립과 사립을 포함한 전국 유치원과 고등학교까지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단은 교직원 및 교육 전문가 등 3인으로 구성한다.

이들은 4일 정도 대상 학교를 방문해 수업 및 직원회의 참관,교장 면담 등을 통해 점수를 매긴다.

평가 대상은 △학교 교육 △학교 관리 운영 △보호자 및 지역 주민과의 연대 등 3개 분야 18개 항목이다.

예를 들어 '각 교과 지도 상황' 항목의 경우 '설명 및 필기 등 각 교원의 수업 방법','개별 지도 및 이해에 적합한 지도 여부' 등 10개 지표를 평가한다.

다수 학생들이 집중해 학습을 하고 교실 내 청소나 정리정돈이 잘돼 있는 상황이면 '평점 3'을 준다.

전국적으로 비교해도 뛰어나 다른 학교의 모범이 되는 수준이면 '평점 5',매우 부족하거나 성과가 없다면 '평점 1'이다.

복수 학교가 참여하는 테스트에서 나타나는 '학생의 학력 및 체력'이나 '학생 출석 상황' 등도 종합적인 학교 평가에 반영한다.

문부성 관계자는 "5단계 평가는 자기 학교가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줘 교육의 질을 스스로 높이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올해는 첫 평가여서 해당 학교에만 통보하고 대외적으로는 공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평론가인 오기 나오키씨는 "학교 수준을 수치로 발표할 경우 각 학교가 결과를 내기 위해 과열 경쟁을 빚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