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결정짓고 싶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오는 2007 아시안컵 예선 이란전(9월 2일.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31일 시작되는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흰색 재킷을 걸친 간편한 복장으로 입국장을 나선 박지성은 기자회견에서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 참가하는 대표팀 경기"라며 "내 능력을 제대로 보여줘 계속 대표팀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지성은 이어 "이란전과 대만전(9월6일.수원월드컵경기장)만 이기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왕이면 홈에서 본선진출을 결정짓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2년째를 맞는 잉글랜드 생활에 대해 박지성은 "맨유에서 생존 경쟁의 부담은 당연히 있다"며 "경쟁을 통해 발전이 있는 만큼 나의 역량을 보여줘 살아 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년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유는 없다. 이번 시즌이 가장 중요한 때인 만큼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내년 쯤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의 전망에 대해 박지성은 "3경기를 치렀는 데 골대를 한번 맞췄다. 골운이 없는 것 같다"며 "나름대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팀 성적도 좋아 만족한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박지성은 이어 시즌 첫 골 전망에 대해 "지난 시즌보다 훨씬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골도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동료인 설기현(27.레딩)과 맞대결을 앞둔 심정에 대해선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이 많아 졌다. 많은 경기를 한국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기쁘다. 리그 명성에 걸맞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 동료라도 승부가 우선이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허심탄회하게 결과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현지에서 통화를 못해봤는 데 빨리 만나서 너무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날 입국한 박지성은 공식일정 없이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3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되는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