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과 세계 경기에 대해 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 붕괴에 따른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채권에는 강세 재료로, 주식에는 약세.

로치는 전주말 발표한 자료에서 "5년반전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이 터진후 6개월내 미국 경기는 완만한 리레션에 들어서고 세계 경기 역시 그 뒤를 좇았던 현상이 이번에는 부동산 시장 붕괴로 재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치는 "미국 부동산시장은 기존주택 재고 등 양적 측면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며"상반기중 마지막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나면 가격 급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건설사이클 부진이 앞으로 수 년간 이어지고 가격 하락폭도 최소 25%는 넘을 것으로 추정.

로치는 "미국 부동산의 거품 붕괴는 직접적으로 건설산업 위축을 통해 GDP를 1.5%P 깎아 내리고 부(wealth)의 부정적 효과로 다시 0.5%P 갉아 먹을 것"으로 진단했다.

신규 주택 건설이 더뎌지면 주택개량 비용 둔화나 가구 매입 혹은 가전제품 구입 지체 등 다양한 부문을 통해 부정적 파장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한 데 이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까지 겹쳐 소비 약세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미국의 소비 약세는 수출 파트너 국가로서는 악재.

로치는 "물론 부동산 붕괴를 기업투자 증가나 수출 호황으로 치유할 수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기대감이다"며"따라서 이번 부동산 시장의 붕괴 조짐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세계 경기 모두 후폭풍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평가하고 금융시장 측면에서 채권에는 강세 재료로, 주식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

다만 지난 3년간 연평균 3.2%의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2%p 정도의 감소가 리세션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서는 리레션 우려감에 대한 콜(call)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