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판교 2차 청약 개시를 앞두고 183만명의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자들의 눈길이 판교신도시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입주자모집공고를 통해 블록별·평형별 공급가구 수와 세부 분양가 내역이 모두 공개됐기 때문에 판교 예비청약자 입장에선 이제 청약대상 주택을 고르는 일만 남은 셈이다.

청약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판교 청약 체크포인트'를 알아본다.



자금조달 계획 우선 세워야

중·대형 아파트는 계약 시에 계약금(분양가 15%)에 채권매입액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부담이 크다.

공급가구 수가 1587가구로 가장 많은 38평형의 경우 평균 1억4871만원이 들고 40평형대 주력인 44평형은 2억2369만원,58평형은 2억5628만원이 필요하다.

이는 평형별 아파트 평균 분양가를 기초로 산출한 금액이기 때문에 블록별로 다른 아파트 순수 분양가에 따라 초기 계약자금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는 실분양가가 모두 6억원을 넘기 때문에 당첨자 소득수준별로 대출액이 제한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돼 목돈을 대출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모집공고가 '청약 바이블'

판교 입성을 노리는 예비청약자라면 반드시 지난 24일 발표된 입주자모집공고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번에 공급되는 총 6780가구 물량은 평형별로 타입 수가 153개에 달하는 데다 블록별·업체별로 제시된 동일 평형의 실분양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실제 아파트 분양가 차이로 실분양면적이 2~3평 큰 아파트의 분양가가 오히려 싼 경우도 있다.

A7-2블록에서 경남기업이 공급하는 47평형 실분양가는 8억3211만원으로 A8-1블록에서 주공이 분양하는 45평형(8억4548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싸다.

여기에 발코니 트기면적과 추가 비용이 되는 발코니 공사비도 업체별로 차이가 나 철저한 비교가 필요하다.

모집공고는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동판교 VS 서판교

판교 청약자 입장에선 '동판교냐 서판교냐'의 선택도 필요하다.

교통과 상업·편의시설에선 동판교가,조망과 녹지공간 등 주거 쾌적성에선 서판교가 한수위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학교 수는 동판교(초5·중3·고3)와 서판교(초4·중3·고3)가 비슷하다.

입주 시 시세차익면에선 분당과 인접한 동판교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2차 공급분에선 동판교 1공구 '금호컨소시엄'과 서판교 3공구 '현대컨소시엄' 단지가 입지 측면에서 유망 물량으로 꼽힌다.

중·소형 아파트 가운데선 판교역과 가까운 동판교 A20-1블록의 주공 32평형이 분양가는 높지만 투자가치가 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인기 단지를 피해 청약 신청을 하는 '역발상'도 필요하다.

연립주택도 유망 청약대상

아파트 청약에 자금부담을 느낀다면 초기 계약자금이 적은 연립주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서판교 4개블록에서 672가구가 공급되는 연립주택은 중·대형 아파트와는 달리 채권입찰제를 적용받지 않아 계약 시 분양가의 20%에 해당하는 계약금만 내면 된다.

이에 따라 40평대의 경우 초기 계약자금이 일반 아파트보다 최고 1억원 이상 적다.

또 기존 빌라 형식의 연립주택 개념에서 탈피한 고급형인데다 일부 경사지에 들어서는 물량은 '테라스 하우스'(경사지를 이용해 계단식으로 지어지는 연립주택)로 지어져 희소성 측면에서 향후 기대 시세차익도 큰 편이다.

개발 시행자인 주공 관계자들이 꼽는 유망 연립주택 블록은 금토산 자락의 B6-1(주공)과 남서울 CC조망이 가능한 B4-1(대우) 블록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