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적을수록 암에 잘 걸리고 사망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득계층에 따른 암 환자의 암 종별 의료이용에 관한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복지부가 이상이 제주대 의대 교수에게 의뢰해 지난 10개월간 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이 1999년 암에 걸린 환자들을 5년간 추적한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 남성의 4대 암(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376.6명으로 소득 최상위 계층의 266.9명에 비해 1.4배나 높았다.

여자의 경우에도 최저 소득계층의 암 발생률이 284.0명으로 최고 소득계층의 228.7명보다 1.2배 높았다.

또 5년간 암환자의 상대 생존율에서도 최고 소득계층 남성의 생존율이 42.4%인 반면 최저 소득계층은 26.9%로 크게 낮았다.

여성은 고소득층이 59.7%,저소득층이 50%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여성의 상대생존율이 높은 것은 유방암과 자궁암 환자의 생존율이 75.7~88.8%에 달했기 때문이다.

상대생존율이란 비(非)환자의 생존율 대비 암 환자의 생존율을 뜻한다.

이처럼 저소득층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암 예방이나 조기 발견의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낮은 데다 담배 소비도 더 많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