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똑같은 상품 구조를 갖고 있는 상품들이 서로 다른 가격에 거래되는 황당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따라서 꼼꼼한 분석과 비교를 통해 저평가돼 있는 ELW를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행사가격이 175이고 만기일이 11월13일,전환비율은 1로 동일한 몇몇 ELW가 단적인 사례다.

굿모닝신한증권이 발행한 '굿모닝6253KOSPI200콜'은 이날 735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상품구조가 똑같은 '삼성6014KOSPI200콜'은 860원,'대우6226KOSPI200콜'은 900원으로 각각 마감됐다.

'한국6159KOSPI200콜'은 975원에 마감돼 굿모닝신한증권의 ELW에 비해 240원(32.6%) 고평가됐다.

이처럼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는 ELW의 가격이 서로 다른 것은 이론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ELW 상장 종목이 단기간에 폭증하는 가운데 이를 동시에 비교·분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이 같은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설사 이런 기현상이 포착된다 해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주가지수옵션처럼 매수·매도가 자유롭다면 차익거래(고평가된 상품을 매도하는 동시에 저평가된 상품을 매수) 수요가 순식간에 몰려들면서 가격이 빠르게 단일가격으로 수렴되겠지만 ELW의 경우 신규 매도를 할 수 없어 차익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러 상품을 꼼꼼히 분석하고 가장 저평가된 ELW를 골라 투자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