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베이스라인' 김정훈 사장, 기타의 할리데이비슨 만드는 신세대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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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빅(Mr. Big) 빌리 시언(Billy Sheehan)의 멋들어진 베이스기타 연주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가 사용하는 베이스를 연주해보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베이스를 연주하는 뮤지션들에게 그런 악기는 꿈의 대상이다.
'명품'의 가치가 다른 어떤 상품보다 인정받는 곳이 악기 시장이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베이스는 몇몇 해외명품들이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악기제조자들은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높은 벽과 같았다.
이런 명품 베이스 시장에 토종명품으로 주목받는 젊은이가 있다.
핸드 메이드 베이스 제작업체 '무(武) 베이스'의 김정훈씨(32)가 바로 그다.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의 록밴드 본조비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베이스에 빠져 밴드까지 결성했던 김씨는 이제 세계 최고의 소리를 지닌 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그는 뭐든 분해, 조립하는 취미 덕분에 자신의 베이스도 '튜닝'해서 연주했었다. 김씨의 연주보다 튜닝취미를 눈여겨본 형이 동생의 취미를 살려 사업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자신의 밴드를 유지하기에 경제적으로 힘이부쳐 고심했던 김씨는 연주를 접고 명품소리를 내는 베이스를 만들기로 작심했다.
수제 명품악기를 만든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청계천 악기상가를 세 달 동안 매일 출근하다시피 다니면서 공구사용법을 익혔다.
사는 척하면서 배우느라 눈치밥도 많이 먹었다.
한국에서 자료 구하기가 힘들어 외국 사이트에서 도면이나 제작법을 구해 도움을 받았다.
1996년에 시작해 2003년 10월부터 시판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처음에 가난한 연주자들이나 아마추어들도 명품을 연주하는 기쁨을 제공하기 위해 대중품 가격에 수제 명품을 시장에 내놓았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고심끝에 고가전략으로 방향을 틀었고 주효했다.
작년엔 매출액이 2억원을 넘기면서 자리를 잡았다.
"수제명품이 언젠가 뜰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에 10년 정도 멀리 내다보면서 시작했습니다.
처음 생각보다 결과가 빨리 나왔다고 봅니다."
무 베이스의 특징은 고객에 맞는 유일한 베이스를 만든다는 점.
김씨는 베이스기타를 찾는 고객과 며칠을 두고 상의 한 후 제작에 들어간다.
고객의 손 크기부터 원하는 소리까지 맞춤 제작하다 보면 제작기간은 최소 두 달에서 여섯 달까지 소요된다.
그는 고객의 연주 습관과 손 크기에 맞춰 베이스 넥을 제작하고, 고객이 그리는 디자인 컨셉트를 적용했다.
다 만들어놓고도 고객이 소리에 만족하지 못하면 조건 없이 환불해 주기도 한다.
단기간의 이익보다는 고객과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팔지 않는다"는 게 그의 사업 철학이다.
김씨의 철저한 주문제작 전략은 시간이 흐르면서 입소문을 타고 큰 호응을 얻어 이제는 고정고객만으로 회사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유명 록밴드 크래시, CCM그룹 예레미 등이 무 베이스 스폰서로 활동할 정도로 인정 받고 있다.
최저 125만원에서 최고 525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베이스를 스스럼없이 사가는 아마추어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김씨의 맞춤전략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마니아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의 '유저 마케팅'과 흡사하다.
크래시의 안흥찬씨는 "무 베이스는 제작과정에서부터 내가 원하는 재료와 구조를 반영해서 만들어졌다"며 "당연히 이전에 사용하던 양산형 악기보다 편안하고 만족도도 높다"고 맞춤 베이스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베이스는 중국 상하이의 악기 쇼에서부터 미국 최대 규모의 악기 쇼인 남쇼(NAMM SHOW) 등 여러 국제전람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현재 일본 미국에도 마니아 고객이 생겼다. 일본에는 정식 딜러(수입상)가 생겼고 한꺼번에 100대를 가져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악기를 팔기 위해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음악가와 항상 끝까지 함께 하고 싶죠.
팔 때는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입니다만 그래도 유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김 사장은 고객과 두 가지 특별한 약속을 하고 있다.
하나는 '평생 애프터 서비스'이고 다른 하나는 '중고시장에 나오는 모델은 즉시 단종한다'는 것.
자신의 제품에 대한 확고한 자신이 없다면 감히 할 수 없는 약속이다.
인턴기자 오진우(연세대 경영) 이진범(위스콘신대 경제) 최보미(한국외국어대 영어)
베이스를 연주하는 뮤지션들에게 그런 악기는 꿈의 대상이다.
'명품'의 가치가 다른 어떤 상품보다 인정받는 곳이 악기 시장이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베이스는 몇몇 해외명품들이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악기제조자들은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높은 벽과 같았다.
이런 명품 베이스 시장에 토종명품으로 주목받는 젊은이가 있다.
핸드 메이드 베이스 제작업체 '무(武) 베이스'의 김정훈씨(32)가 바로 그다.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의 록밴드 본조비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베이스에 빠져 밴드까지 결성했던 김씨는 이제 세계 최고의 소리를 지닌 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그는 뭐든 분해, 조립하는 취미 덕분에 자신의 베이스도 '튜닝'해서 연주했었다. 김씨의 연주보다 튜닝취미를 눈여겨본 형이 동생의 취미를 살려 사업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자신의 밴드를 유지하기에 경제적으로 힘이부쳐 고심했던 김씨는 연주를 접고 명품소리를 내는 베이스를 만들기로 작심했다.
수제 명품악기를 만든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청계천 악기상가를 세 달 동안 매일 출근하다시피 다니면서 공구사용법을 익혔다.
사는 척하면서 배우느라 눈치밥도 많이 먹었다.
한국에서 자료 구하기가 힘들어 외국 사이트에서 도면이나 제작법을 구해 도움을 받았다.
1996년에 시작해 2003년 10월부터 시판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처음에 가난한 연주자들이나 아마추어들도 명품을 연주하는 기쁨을 제공하기 위해 대중품 가격에 수제 명품을 시장에 내놓았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고심끝에 고가전략으로 방향을 틀었고 주효했다.
작년엔 매출액이 2억원을 넘기면서 자리를 잡았다.
"수제명품이 언젠가 뜰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에 10년 정도 멀리 내다보면서 시작했습니다.
처음 생각보다 결과가 빨리 나왔다고 봅니다."
무 베이스의 특징은 고객에 맞는 유일한 베이스를 만든다는 점.
김씨는 베이스기타를 찾는 고객과 며칠을 두고 상의 한 후 제작에 들어간다.
고객의 손 크기부터 원하는 소리까지 맞춤 제작하다 보면 제작기간은 최소 두 달에서 여섯 달까지 소요된다.
그는 고객의 연주 습관과 손 크기에 맞춰 베이스 넥을 제작하고, 고객이 그리는 디자인 컨셉트를 적용했다.
다 만들어놓고도 고객이 소리에 만족하지 못하면 조건 없이 환불해 주기도 한다.
단기간의 이익보다는 고객과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팔지 않는다"는 게 그의 사업 철학이다.
김씨의 철저한 주문제작 전략은 시간이 흐르면서 입소문을 타고 큰 호응을 얻어 이제는 고정고객만으로 회사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유명 록밴드 크래시, CCM그룹 예레미 등이 무 베이스 스폰서로 활동할 정도로 인정 받고 있다.
최저 125만원에서 최고 525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베이스를 스스럼없이 사가는 아마추어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김씨의 맞춤전략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마니아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의 '유저 마케팅'과 흡사하다.
크래시의 안흥찬씨는 "무 베이스는 제작과정에서부터 내가 원하는 재료와 구조를 반영해서 만들어졌다"며 "당연히 이전에 사용하던 양산형 악기보다 편안하고 만족도도 높다"고 맞춤 베이스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베이스는 중국 상하이의 악기 쇼에서부터 미국 최대 규모의 악기 쇼인 남쇼(NAMM SHOW) 등 여러 국제전람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현재 일본 미국에도 마니아 고객이 생겼다. 일본에는 정식 딜러(수입상)가 생겼고 한꺼번에 100대를 가져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악기를 팔기 위해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음악가와 항상 끝까지 함께 하고 싶죠.
팔 때는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입니다만 그래도 유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김 사장은 고객과 두 가지 특별한 약속을 하고 있다.
하나는 '평생 애프터 서비스'이고 다른 하나는 '중고시장에 나오는 모델은 즉시 단종한다'는 것.
자신의 제품에 대한 확고한 자신이 없다면 감히 할 수 없는 약속이다.
인턴기자 오진우(연세대 경영) 이진범(위스콘신대 경제) 최보미(한국외국어대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