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남고속철도 건설비의 50%만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해 호남고속철도는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비는 당초보다 1조4919억원 늘어나고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은 14분 더 걸린다.

건설교통부는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기본계획 변경안'이 SOC건설 추진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최종 확정됐다고 23일 발표했다.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우선 올해 오송∼광주 구간 건설에 착수해 2015년까지 완공하고 광주∼목포 구간은 오송∼익산 구간 완공 전에 착공해 201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0조5417억원이며 이 중 50%를 국고에서 지원한다.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말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정부가 경부고속철도 수준(45%)으로 재정 지원을 하면 현재 가치 기준으로 2017년부터 2045년까지 2조1673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국고에서 85% 이상 건설비를 지원해야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부고속철도 지원 수준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쳐 대규모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차역은 당초 오송 익산 광주 목포역에서 남공주 정읍역이 추가돼 6개역으로 늘어났다.

운행시간은 오송∼목포 구간이 60분,서울∼목포 구간이 106분이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대구∼부산)의 경우 대전 대구 도심구간 통과 방식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변경했다.

또 오송 김천·구미 울산역 등 3개 중간역을 추가했다.

중간역 추가 등으로 인해 총 사업비는 5조6981억원에서 7조1900억원으로 1조4919억원 늘어난다.

또 서울∼부산 노선 거리는 계획 변경 전 412km에서 418.7km로 늘어나 운행시간이 116분에서 130분으로 14분 증가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