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카지노 백화점 공항….'

자동차를 대형 빌딩의 1층 전시장에서만 만나는 시대는 지났다.

인파가 몰리는 장소라면 어디든 자동차 전시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놀이공원은 기본.공항과 카지노마저 전시장이 되고 있으며,여름철에는 해수욕장과 수영장에 임시 전시장이 차려지기도 한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기아자동차.이 회사는 지난 19~20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 콘서트에 뉴쎄라토를 전시했다.

싸이가 기아차 광고모델인 점을 활용,쎄라토의 주 고객층인 대학생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기아차는 앞서 전국 12개 주요 해수욕장과 롯데월드 코엑스 등 인파가 북적이는 곳에 뉴쎄라토를 전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부산 아쿠아리움에 소형세단인 베르나를 수족관으로 개조한 '피쉬카'를 전시하고 있다.

베르나에 물을 가득 채워 어항으로 삼은 뒤 다양한 물고기를 채워넣은 것.고객반응이 뜨겁다고.

GM대우는 윈스톰 출시 행사를 아예 롯데월드에서 갖고,놀이공원을 찾은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마음껏 둘러보도록 했다.

GM대우는 토스카 출시 직후인 지난 3월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인천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문학경기장에 토스카를 전시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국립극장에 SM5와 SM7을 전시하고 있다.

수입차들도 대리점을 뛰쳐나온 지 오래다.

푸조는 인천국제공항 청사에 차량(206CC 및 407HDi)을 전시하고 있으며,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세븐 럭' 카지노 코엑스지점에 재규어 S타입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를 전시했다.

볼보는 V50에 MS의 차세대 게임기인 'X박스360'을 설치한 뒤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7월 말 선보인 Q7의 노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 7대의 차량을 투입,서울 여의도 광화문 강남 분당 등지를 줄지어 돌아다니기도 했다.

인피니티는 전시장 자체를 갤러리처럼 꾸며 고객들이 명화를 감상하듯 차량을 둘러보도록 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