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중형차의 간판모델인 신형 아반떼 판매에 뒤늦게 불이 붙었다.

그동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줬던 노조의 파업이 끝나면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구형 모델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이 크게 개선돼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파업 족쇄' 풀리자 판매 불티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신형 아반떼 판매량은 총 5389대.노사 간 마찰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지난 6월과 7월 각각 2834대와 3826대가 팔리는 데 그쳤지만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번달 국내 판매 전 차종 가운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려있는 주문량이 1만5000대에 달할 정도다.

신형 아반떼의 판매량은 경쟁사의 동급 차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위인 르노삼성의 SM3는 이달 20일까지 1179대 팔렸다.

GM대우의 라세티는 판매 대수가 600여대에 불과했다.

기아차의 쎄라토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주문이 1300대가량 쌓여있지만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여파로 600대가량 팔리는 데 그쳤다.

◆수려한 디자인에 감춰진 첨단성능

신형 아반떼는 볼륨감 있는 유선형 보디에 다이내믹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적용,부드러움과 역동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구형 모델에 비해 전폭(차량 넓이)과 전고(높이),축거(앞뒤바퀴 축간 거리)를 늘려 중형차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성능은 더욱 몰라보게 달라졌다.

신형 아반떼는 △1.6ℓ 감마 엔진 △2.0ℓ 베타Ⅱ엔진 △U 1.6 VGT 디젤 엔진을 탑재,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감마엔진은 동급 최고출력(121마력)과 소형차 수준의 연비(13.8km/ℓ,자동 기준)는 물론 친환경성까지 갖춘 현대차 엔진 기술의 결정판.

엔진의 주요 골격인 실린더 블록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고 사일런트 타이밍 체인을 적용,소음을 크게 감소시켰다.

2.0ℓ 베타Ⅱ엔진은 북미 초저공해 자동차 기준인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를 만족시켰다.

U-1.6 VGT 디젤 엔진의 경우 뛰어난 연비(21.0 km/ℓ,수동 기준)가 매력포인트다.

◆한층 강화된 안전 및 편의사양

신형 아반떼에는 준중형급 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최첨단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와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이 적용됐다.

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늘려 안전성도 높였다.

여기에 △전기 모터를 이용해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 조작력을 최적으로 유지하게 해주는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과 후진할 때 장애물과의 거리를 단계별로 경고해 주는 후방 경보 장치 등도 새로 채택했다.

가격은 1250만∼1710만원.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 직접 타보니 … >

'통통 튀는 매력 만점의 미인.'

신형 아반떼는 잘 생긴 외모에서부터 강력한 엔진성능에 이르기까지 국내 준중형 시장의 대표 모델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곡선을 잘 살린 차체와 볼륨감 있는 헤드램프는 부드러운 느낌을 줬고,푸른 빛이 감도는 실내 LED 램프는 실내를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기존 모델에 비해 길이를 20mm 줄였지만,너비와 높이를 각각 50mm와 55mm 키운 덕분에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신형 아반떼의 진가는 도로에서 발휘된다.

새로 탑재된 감마엔진의 최고출력은 121마력.시속 150km까지 가속페달을 밟아도 부담스럽지 않다.

준중형차 임을 감안하면 고속 주행 때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도 잘 잡았다는 느낌이다.

우수한 연비도 매력 포인트.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으로 1ℓ에 13.8㎞를 달릴 수 있다.

디젤모델의 연비는 21.0km/ℓ로 국내 전 차종 가운데 최고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