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인사들의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발언이 잇따른 가운데 미국 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21P(0.05%) 하락한 1만1339.84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0.02로 2.27P(0.11%) 올랐고 S&P500 지수도 1.30P(0.10%) 상승한 1298.8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9억주, 나스닥 16억주로 전날보다는 소폭 늘어났다.

AP통신은 초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등이 인플레 위험을 경고하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모스코우 총재는 "적정한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편안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잭 귄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독이 됐던 1970년대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발언들이 인플레가 억제되는 가운데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기를 희망했던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JP모건의 스콧 메리트는 시장을 떠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시장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게 보고있다는 판단에서 금리 결정의 융통성을 키우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분석.

이 밖에 이란핵과 관련된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2.63달러로 0.18달러 상승했다.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AMD가 6% 넘게 급등하는 등 일부 기술주들이 선전했다.

톨브라더스와 풀테홈스 등 일부 주택건설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서킷시티와 베스트바이가 각각 3.2%와 1.5% 하락하는 등 소매 관련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