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 시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오프닝벨' 시간입니다.

오늘은 평산이 상장됐는데요,

경제팀 이준호 기자가 신규상장식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이준호 기자! 평산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기자)

평산은 태웅과 현진소재 등과 함께 국내 자유단조업체 '빅3'로 꼽히는 회사입니다.

올해 코스닥 상장 최대어로 꼽힌 평산은 일반공모 청약에서 1조6천280억원, 2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우선 자유단조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실 텐데요,

(CG-자유단조)

자유단조는 원자재를 녹이지 않고 금속을 가공해 조선 등 다양한 산업에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말합니다.

이 사업은 품질인증과 납기준수 기준이 엄격하고 여러품목의 소량 생산에 적합하며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 등으로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합니다.

평산의 사업부문은 풍력 타워플랜지를 중심으로 한 풍력발전 단조품과 석유화학플랜트, 발전담수설비 등에 들어가는 일반 단조품, 그리고 철강재 유통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풍력타워플랜지는 풍력타워의 이음매로 쓰이는데요,

쉽게말해 풍력타워의 두 기둥사이를 이어주는 일종의 봉형태로 된 것을 말합니다.

풍력 타워플랜지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29%로 전 세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으로는 현대와 두산, 효성 등 국내 2백여개 업체를 보유하고 있고 GE윈드와 도시바 등 90여개 해외 업체에도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신동수 사장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신동수 평산 사장)

"다른 경쟁업체들도 세계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평산은 풍력시장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고 타워플랜지 부문은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다른 부품쪽으로도 계속 개발을 해 풍력시장에서 1위를 지키도록 하겠다."

(앵커)

평산의 실적은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최근 3년간 평산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CG-연평균 실적 증가)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57.4%, 영업이익은 178.8%, 당기순익은 149.4% 증가했습니다.

(CG-2005년 실적)

지난해는 매출 1천403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당기순익은 168억원을 거뒀는데요,

영업이익률에서는 지난해 17.1%를 기록해 경쟁업체인 대웅과 현진소재 보다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습니다.

회사측은 주력부문인 풍력 타워플랜지의 매출이 급증했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확대와 생산성 형상을 통한 원가하락이 실적호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올해는 1천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오는 2010년에는 매출목표를 5천억원으로 설정했구요,

영업이익률도 올해는 18.6%, 내년에는 19%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동수 사장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신동수 평산 사장)

"올해 매출은 1천800억원, 영업익은 3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풍력시장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계속 개발해 나가면 그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앵커)

평산의 향후 성장동력과 투자 유의점도 함께 전해주시죠.

(기자)

평산은 풍력 단조 제품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생산, 납품하고 있는 타워 플랜지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활용해 새로운 풍력 단조품과 묶어서 판매하는 전략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대규모 신규설비를 통한 대형 고부가가치 단조품을 양산할 예정인 점도 눈에 띠는 데요,

신규공장을 통해 50~100톤 중량의 산업단조품을 양산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공산입니다.

오늘 증권사 두 곳에서 평산에 대해 간단한 평가를 내렸는데요,

(CG-증권사 분석)

현대증권은 "세계적인 환경규제 등으로 향후 풍력발전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조선업종의 호황 등 전방산업의 성장은 평산에게 추가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풍력발전시장은 고유가에 따른 대체에너지 개발 노력 확대로 오는 2008년까지 연평균 16.2%의 고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설비투자를 통한 생산능력과 제품규모 확대는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동수 사장으로부터 향후 경영계획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신동수 평산 사장) "2년전부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와 기획을 거듭하고 있다..공모자금이 들어와서 현재 새로운 설비를 진행중..투자금액은 약 45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 완성되면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투자 유의점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의 시장진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현재 중국 업체의 단조생산기술은 우리나라에 비해 3~4년정도 뒤쳐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저가제품'이라는 메리트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또 평산이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의 경우 월등한 기술력을 가진 유럽회사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릴 공산이 큰 점도 부담요인입니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평산은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데요,

보호예수가 풀리게 되면 최대 280만주에 달하는 물량이 나올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