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양호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경제를 어둡게 보고 투자를 꺼린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S&P사에 따르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 중 업무성격상 현금성 자산이 많은 유틸리티 운수 금융업종을 제외한 375개 기업이 지난 6월 말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42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기업 시가총액의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1998년만 해도 2028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00년 3288억달러,2004년 6262억달러로 불어났다.

작년 말에는 633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은 342억달러를 가진 마이크로소프트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금성 자산은 시가총액의 13%에 이른다.

고유가로 떼돈을 번 엑손모빌이 321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에 현금이 쌓이는 것은 재무구조면에선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의 성장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선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