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외교관들이 중국에 몰려들면서 베이징의 외교단지가 급팽창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중국 베이징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정식 외교관 수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외교부에 대사관을 확장하겠다는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현재 중국에 주재하는 전 세계 외교관의 수가 주미 외교관 수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외교관을 파견한 대표적인 주요 국가는 한국 캐나다 일본 등이다.

베이징에는 작년 말 현재 156개국이 상주 대사관을,21개 국제기구가 상주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대사관 구역이 작은 유엔본부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 건물을 짓거나 확충 공사에 나서는 대사관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중국 주재 정식 외교관과 현지 고용인이 700명을 넘어섬에 따라 대사관 사무실이 베이징 내 각기 다른 11개 건물에 분산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2004년 2월부터 베이징시 차오양구에 새 대사관을 짓고 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준공할 예정이다.

2억7500만달러를 들여 짓는 이 대사관은 미국의 해외 공관 가운데서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대사관도 작년 9월부터 비자발급처 면적을 현재의 4배로 늘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중이고,네덜란드 대사관도 2007년 새 대사관 건물을 준공할 예정이다.

한국 대사관도 오는 10월 새 대사관을 완공할 예정이지만 현재 사용 중인 건물도 대사관 일부로 활용할 계획이다.

독일 대사관은 대사관 신축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대사관 안에 있는 외교관 아파트를 사무실용으로 개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확장 신청을 한 대사관만 20여곳에 이른다.

중국 내 외교단지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는 물론 정치 외교 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