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달린 단추만 누르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조깅복,운동하는 동안 체온이나 심전도 등 건강 신호를 체크해 컴퓨터로 전송하는 운동복,음악 소리가 커지면 밝은 빛을 내는 파티복,옷에 붙은 센서에 휴대폰을 대면 부모의 연락처를 즉각 알아낼 수 있는 미아방지용 어린이 내의….

옷에 첨단 정보기술(IT)이 접목돼 '똑똑한' 일들을 척척 해내는 이른바 스마트 의류가 소비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004년부터 시작한 미래 일상생활용 스마트 의류 개발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해 올해 안에 MP3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 의류가 출시된다고 16일 밝혔다.

이 옷은 주머니 안에 MP3 플레이어가 들어가 있고 주머니 바깥에 센서가 달려 있어 버튼만 누르면 음악을 켜고 앞이나 뒤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

목의 칼라 부분에 이어폰이 있어 이 옷만 입으면 따로 MP3 플레이어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보끄레머천다이징과 에프씨지가 이 옷의 출시를 준비 중이며,특히 에프씨지는 조깅복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 의류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이주현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교수는 "외국 일부 국가에서도 MP3 플레이어 내장형 스마트 의류가 나오고 있지만 기능은 국내 제품이 최첨단"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의류,광섬유 의류,미아방지용 어린이 내의 등은 늦어도 2009년까지는 상용화할 전망이다.

헬스케어 의류는 옷에 부착한 센서가 신체로부터 체온 심전도 기타 각종 생체신호를 수집,피트니스센터의 서버에 전송한다.

서버는 각자의 건강 파일에 이 정보를 차곡차곡 담아 몸에 이상 징후가 보이는지 등을 알려준다.

광섬유 의류는 오디오 이퀄라이저처럼 소리에 반응하며 리듬에 맞춰 빛을 발하는 발광 의류로 이 옷을 입고 춤을 추면 파티장에서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스마트 의류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도 시작 단계에 있는 첨단 산업.시장 규모는 2008년께 2억달러,2010년 7억달러,2014년 70억달러 등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지원 아래 효성 코오롱 미광섬유 삼성전기 보끄레머천다이징 에프씨지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대학 및 연구기관이 함께 스마트 의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스마트 의류는 디지털 기능을 추가한 신종 명품 의류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이번에 MP3 플레이어 내장 의류 개발에 성공한 만큼 2008년께는 세계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선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