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은 성불하기 전에 한량없는 보살행을 했습니다.

그것이 전생담이요 본생담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부처가 될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부처님이 됐을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미래 부처님의 일기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삶이 바로 부처님의 삶이란 뜻입니다."

송광사 주지를 지낸 현봉 스님은 '오늘 부처의 일기를 써라'(원혜스님 엮음,은행나무)에서 이렇게 설파한다.

비록 지금은 중생으로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부처가 될 사람들이므로 부처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최근 수년간 서울의 대표적 도심 사찰로 꼽히는 삼성동 봉은사에서 설법했던 선지식 24명의 말을 정리한 법문집.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과 축서사 선원장 무여 스님,동화사 금당선원장 지환 스님,화엄사 선등선원장 현산 스님 등 선사들의 선(禪)법문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봉은사 회주 종범 스님(중앙승가대 총장),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 등의 생활법문,단양 광덕사 회주 혜인 스님 등의 기도법문 33편을 담고 있다.

대원 스님은 "바닷물은 더러운 물이든 깨끗한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짠 맛 하나로 만들기 때문에 바다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일상의 경계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참선하는 사람은 무한히 큰 바다를 걸어서 건너고 어떤 악천후라도 알아서 견뎌내는 멋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무여 스님은 "쉬어라,쉬어라,마음을 닦는 근본은 쉬는 것이다"라며 "선정에 들면 정말 어떤 것이 행복인지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400쪽. 1만4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