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연대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에너지·석유장관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양국의 에너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이달 말 중국을 공식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도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공식 초청으로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중국 방문 기간 중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18척의 원유 수송선 구매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금액 기준으로 13억달러(약 1조2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유전 개발에 사용될 굴착기 24대도 구입할 계획이다.

이 중 12대는 중국에서 조립된 완제품을 수입하고 나머지 12대는 베네수엘라에서 조립 생산된다.

라미레즈 장관은 베네수엘라 동부 주마노 유전 운영에 대해서도 중국과 최종 합의를 봤으며 차베스 대통령의 방문 기간 중 합의서에 서명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유전은 원유 매장량이 4억배럴,천연가스 매장량이 4조입방피트에 달한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한 원유 수출량을 현재 하루 15만배럴에서 올해 말까지 2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레오스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합작법인을 설립,공동으로 유전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CNPC는 현재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유역의 원유 탐사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1999년 차베스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과는 대립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는 최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