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이후 소비자 물가가 28.5배 올라 당시 1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2005년에 사기 위해선 28만4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으로 화폐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셈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8·15광복 이후 경제·사회 변화상'에 따르면 광복 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무려 243배 증가했고,경제규모 역시 약 606배 불어났다.

상장회사 수는 약 47배 늘었고,상장회사 시가총액은 무려 6만6500배가량 증가했다.

○수출액 1만3000배 급증

1945년 광복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상(부문별 통계 작성 이후)을 살펴보면 경제 부문에서의 발전이 가장 두드러진다.

우선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13억달러에 불과하던 경제규모(명목국내총생산)는 1970∼19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급속하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7875억달러에 달했다.

1인당 국민소득(GNI) 역시 67달러에서 1만6291달러로 증가했다.

고도성장의 주역은 수출이었다.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948년에는 22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844억1900만달러로 약 1만3000배 늘었다.

세계 교역의 변두리에서 10위권의 교역 중심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상장기업수는 1963년에는 15개였으나 지난해에는 702개로 늘었고,상장기업 시가총액 역시 100억원에서 665조750억원으로 급증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1965년 81.3%였던 주택보급률도 2004년에는 102.2%로 상승,100%를 돌파했다.

○최악 자연재해는 태풍 '사라호'

경제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사람들의 생활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평균 수명이 1971년 62세에서 지난해에는 78세로 높아졌다.

100가구당 자가용 보유가구는 1970년에는 1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92가구로 뛰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객도 급증세를 보였다.

1960년 연간 해외여행객수는 800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50만1000명으로 늘어났다.

교육의 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인 교원 1인당 학생수는 고등학교는 1952년 37.9명에서 2005년 15.1명으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대학교의 경우 1965년 20.7명에서 2005년 44.1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의사 1인당 인구수는 1953년 3347명에서 2004년 468명으로 감소,의료 서비스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각종 자연 재해도 많았다.

건국 이후 최대의 자연재해는 1959년 영동과 영호남을 덮친 '사라호'였다.

84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37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최대 피해를 낸 화재는 1971년 발생한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총 226명의 인명피해(사망 163명,부상 63명)를 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