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80)이 임시 권력이양 2주일 만이자 자신의 80회 생일인 13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나쁜 소식에도 대비하길 바란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은 성명에서 "회복기간이 짧을 것이고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단언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부정확하다"며 쿠바 권력 수뇌부에서 나온 '수주 내 권력 복귀' 전망을 자진 일축했다.

이어 "여러분 모두 낙관적이길 촉구하지만 동시에 반대되는 어떤 뉴스에도 대비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예사롭지 않은 말을 던졌다.

그는 또 쿠바 공산당 청년보인 '후벤투드 레벨레'에 게재한 성명에서 "수술 후 회복에 장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잠정적 권력 이양 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갖가지 억측을 낳았던 카스트로 의장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75)이 이날 공개 석상에 등장,'카스트로 이후'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호주 일간 에이지는 영국에서 활동 중인 프리랜서 언론인 그와인 다이어 기자의 기명기사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이 카스트로 의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보도했다.

다이어 기자는 차베스가 카스트로처럼 혁명적 웅변가인 데다 혼혈이란 점에서 중남미 국민들의 억압된 정서를 대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엄청난 석유 판매 수입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쿠바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