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기업도시 시범사업지로 6곳이 선정되었지만 1년 지난 지금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곳은 단 2곳에 불과합니다. 현재 기업도시 개발의 진행 상황, 김성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일본의 도요타시처럼 기업이 주도하는 자족형 도시로 만들겠다며 추진된 기업도시.

지난해 정부는 산업교역형으로 무안, 지식기반형으로 원주와 충주 그리고 관광레저형으로 태안과 해남·영암, 무주 등 6곳을 기업도시 시범사업지로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사업지는 태안과 무안 단 2곳 뿐.

현대건설이 개발하는 태안 기업도시의 경우 사업지 대부분이 자체부지로 토지 보상등 걸림돌이 적어 9월 개발계획 승인만을 기다리며 만반에 준비를 갖춘 상태입니다.

또 무안 기업도시는 유일한 산업교역형으로 한중산업단지 등 중국 업체들의 활발한 참여로 올해안에 개발계획 승인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적극적으로 기업유치 활동과 투자 설명회를 펼치고 있어 앞으로 개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서삼석 무안군수>

"아직 개발 초기임에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무안기업도시와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계속해서 무안군을 두드리고 있다.”

이처럼 태안과 무안 기업도시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나머지 기업도시들은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개발자체조차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들 기업도시의 경우 토지보상을 놓고 지역주민과 충돌을 빚고 있고 구체적인 개발계획도 전혀 제시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업예정지의 땅값만 오르고 있고 수익성을 우려해 기업들이 참여를 기피하고 기존 컨소시엄 업체들도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첨단 의료단지가 들어서 원주의 경우 건설사와 금융권만 들어와 있고 충주 역시 화학업체들이 대거 빠지면서 동화약품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차별화 되지 않는 개발 계획이 기업 불러모으기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기업도시 가운데 3곳을 차지하는 관광레저형의 경우 대부분 골프장 건설에만 매달리고 있어 사업성은 물론 기업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정부에서도 지지부진한 기업도시 개발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인터뷰: 김희국 건교부 국장>

"지금 진행중인 원주나 충주 기타 무주 기업도시의 촉진을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하고 참여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시행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기업들 주도로 진행 중인 6곳의 기업도시.

태안과 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도시가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앞으로 기업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