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연합이 KT&G 주식 매집과 경영권 공방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장기 횡보하는 와중에도 37%대의 고수익을 올린 것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G 주가는 아이칸파트너스 스틸파트너스 하이리버리미티드 등 아이칸연합이 매입을 시작한 작년 9월 4만5000원 선에서 꾸준히 올라 6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중장기 경영플랜이 공개된 9일 이후 더욱 탄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약세장이 펼쳐졌지만 KT&G는 보합으로 마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작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5430억원을 투입해 KT&G 주식 7.68%(1224만주)를 사들인 뒤 경영권 위협에 나섰던 아이칸연합의 보유주식 평가금액은 7457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유 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계산한 단순수익률은 37.3%다.

아이칸 연합은 보유주식의 80%가 넘는 1000만주가량을 지난해 9~12월에 4만5000원 안팎에서 저가매수해 고수익을 올렸다.

또 경영권 공방이 달아오른 2월 이후 210만주가량을 추가매집하며 아이칸연합을 측면지원했던 프랭클린뮤추얼 어드바이저도 15%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같은 기간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음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수익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칸연합은 특별한 공격을 하지 않고도 고수익을 냈다"며 "적절한 위협성 발언과 언론플레이가 주효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