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2006 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전분기 대비 0.2%(연율 기준 0.8%) 증가했다고 내각부가 11일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총생산은 6분기 연속 성장했다.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1999∼2001년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4∼6월 GDP 성장률은 전분기 2.7%(연율 기준)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민간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졌고 개인 소비는 늘고 있으나 수출 증가세 둔화로 해외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명목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연율 1.1%) 증가해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실질 성장률이 명목 성장률을 웃도는 '명실 역전' 현상은 해소됐다.

GDP 성장률 0.2%를 국내와 해외 수요로 나눠보면 내수 부문이 0.3% 성장에 기여한 반면 외수는 0.1% 마이너스로 나타나 전분기에 이어 내수 주도로 경제 성장이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항목별로는 국내총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증가율도 전분기 0.2%보다 높아 소비시장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에 비해 기온이 낮고 주말마다 비가 오는 등 일기가 좋지 않았으나 외식업과 서비스업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다.

민간 수요의 또 다른 축인 설비투자는 3.8% 증가해 9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3.3%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업들이 실적 호전을 배경으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수출은 0.9% 증가에 그쳤다.

대미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아시아 지역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부진했다.

반면 수입은 원유가 급등 영향으로 1.8% 늘어났다.

한편 지난달 6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던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 금리를 현행 0.2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경제 회복세가 예상만큼 뚜렷하지 않은 것을 감안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