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와인병 모양이 왜 이렇게 다양한 이유를.병 모양은 라벨을 읽지 않아도 어떤 와인인지를 알 수 있는 첫 번째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왜냐하면 각각의 포도 품종과 지역에 따라서 다른 종류의 병 모양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와인 병 모양을 소개하고자 한다.

◆ 보르도 병 모양 : 양쪽이 곧게 뻗어 있고 어깨는 높이 올라가 있다.

보르도 지역의 와인들이 이 병 모양을 이용한다.

보르도 레드 와인은 어두운 그린색을 띠는 병을 이용하고,밝은 그린색의 병에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스위트 와인은 투명한 색을 띠는 병에 담는다.

이 병 모양은 보르도 포도 품종을 이용하는 신대륙 와인 생산품들에게도 이용되어 지고 있으며,이탈리아나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 버건디 병 모양 : 어깨가 부드럽게 경사지어졌으며 조금 무겁고 뚱뚱한 편이다.

프랑스의 버건디 지역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피노 누아와 샤르 도네 포도 품종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와인들은 이 병을 이용한다.

◆ 론 : 버건디 스타일과 비슷하지만,조금 덜 뚱뚱한 편이다.

특히 샤토네프 뒤 파프(Chateauneuf du Pape)지역은 병목 주의에 와이너리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전통적인 코 뒤 론(Cotes du Rhone)지역의 와인은 이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각이 지고 굴곡이 진 어깨 병 모양을 이용한다.

신대륙 대부분의 시라즈 포도 품종은 이와 비슷한 모양의 병을 이용한다.

◆ 모젤과 알자스 : 날씬하면서 좁고 길쭉한 모양을 띠는 병으로 어깨가 부드럽게 굴곡지면서 내려져 있다.

그린색 병은 독일의 모젤 지역,또는 프랑스의 알자스 지역에서 이용된다.

드라이한 스타일부터 스위트 와인에 모두 이용하기 때문에 라벨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 라인 : 모젤과 알자스 병 모양과 비슷하다.

그러나 모젤과 알자스 병은 그린색인 반면에 라인은 갈색을 띤다.

독일의 라인 지역의 와인에 서 이 병을 이용한다.

◆ 샴페인 : 일반 와인 병의 두께가 두터우며,경사지면서 굴곡이 져 내려오는 어깨와 병의 바닥의 중앙에는 깊이 들여가 있다.

병 안에서 샴페인 압력(90psi)을 견뎌내기 위해 만들어 졌으며,이것은 일반 자동차의 타이어 안의 압력의 세 배 정도다.

신대륙의 스파클링 와인은 같은 디자인의 병을 이용한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와인 병의 모양에 따라서 원산지 또는 포도 품종을 추측해 라벨을 읽지 않아도 와인의 스타일을 알 수 있다.

물론 요즘 와인생산자들은 독창적이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와인 병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 모든 와인병이 다 공식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와인들이 아직도 앞서 열거한 기준에 따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진열장에 가득한 와인을 볼 때 와인 병에도 눈길을 주기 바란다.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소믈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