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산 인수를 놓고 업체들의 막판 눈치보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인수의향서 제출을 마감하는 11일 20여 업체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반기 의류업계 M&A의 신호탄이자 최대 매물 중 하나인 나산의 인수의향서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여개의 업체들이 대거 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나산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주 발행되는 주식에 회사채 인수 대금 등을 감안하면 3천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필요하지만 놓치기는 아까운 대상이라는 분위기입니다.

나산은 지난 상반기에만 9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1년만에 22.2% 상승한 것으로 법정관리 상태에서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실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내용도 좋았습니다. 제품과 상품, 임대매출이 골고루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155억원에서 187억원으로 20%나 늘었습니다.

순이익도 150억원을 기록해 연말이면 250억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당장 투입해야 하는 신주인수 자금 1430억원이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순익과 부동산 가치 등을 감안하면 욕심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산이 보유한 건물 등 부동산 가치만 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형 의류업체 L마트가 거론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현금 보유량도 풍부한데다 의류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서 인수에 제격이라는 해석입니다.

L마트의 인수는 나산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습니다.

L마트의 경우 사실상 신규 사업 진출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등 인력구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패션 의류업체들도 막판에 대거 의향서를 제출할 전망입니다.

매출과 실적에서 보여지듯이 지명도가 높고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서 나산만 인수하면 단번에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펀드 인수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나산측은 재무적 투자보다는 경영 정상화 능력을 자격요건으로 내걸었지만 투자가치를 고려해도 나산은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갑니다.

나산은 현재 GMO펀드와 리만브라더스 등 외국계 지분이 34%에 달하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준식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