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가치주메모시간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은 KT&G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KT&G의 주가 추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KT&G 주가는 지난해만 해도 4만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횡보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칼 아이칸-리히텐슈타인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갈등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월 7일에는 장중 6만5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6만원을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등락을 거듭하다 5월에는 5만원선을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지난 6월말에는 8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어제는 2% 이상 오르며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절정에 달했던 수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늘 오전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앵커)

KT&G가 주주들을 위해 내놓은 정책이 무엇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KT&G는 어제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부즈알렌 헤밀턴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KT&G는 앞으로 3년 동안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현금배당 확대 등을 통해 최대 2조8천억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방침입니다.

(CG-중장기 마스터플랜)

KT&G는 누적 배당가능 이익 1조3천억원을 모두 자사주 소각에 사용하고 1조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잉여현금흐름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에 사용할 계획이구요,

배당은 앞으로 3년간 최소 1조원 수준을 환원하는 등 규모를 크게 늘렸고 올해 예상 배당금은 지난해 보다 40% 이상 증가한 주당 2천4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KT&G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연구.개발과 마케팅, 시설투자에 모두 3조6천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0년에는 매출 4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3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동안 KT&G의 경영권을 위협해온 아이칸 연합측은 어떤 반응도 궁금하구요,

이번 대책으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우선 어제 발표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은 KT&G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동의해 통과된 만큼 환영의사는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칼아이칸 연합측의 대표인 스틸 파트너스의 리히텐슈타인은 KT&G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CG-리히텐슈타인 반응)

리히텐슈타인은 성명을 통해 "가치창조적 방침을 채택하기로 한 KT&G 경영진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계획이 시행되면 회사와 직원,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 주주로 KT&G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도록 돕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KT&G의 대책은 그동안 주가를 부양하라는 칼 아이칸측 연합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인데요,

또 하나의 큰 요구 사항이었던 자회사인 인삼공사의 기업공개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대해서는 5년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혀 사실상 반대의사를 표명한 셈입니다.

KT&G측에서는 이번 대책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칼 아이칸측이 여전히 KT&G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데다 보유지분이 있는 한 경영권 간섭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KT&G의 주가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게 될 경우 추가적인 대책을 계속 요구할 것임은 자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어땠나요?

(기자)

대부분 증권사들은 KT&G의 정책에 대해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몇몇 증권사는 분석 보고서 제목을 '친철한 KT&G-초우량 배당 투자주',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라고 잡기도 했는데요,

(CG-증권사 분석)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번 정책은 주주 가치를 실질적으로 제고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대신증권은 "배당수익률만 고려해도 연간 약 4.5%에 달해 3년만기 국고채 수준에 근접한다"며 "자사주 소각과 향후 시세 차익을 고려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 선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과다한 자본비중이 축소되고 주주가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며 "향후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교보증권은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극대화에 따라 적정주가도 현재보다 30.8%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장기투자자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증권도 "단기 이벤트 효과는 경감됐지만 자산가치 상승과 높은 주주가치 환원이 기대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전해주시죠.

(기자)

증권사들은 KT&G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잡고 목표주가는 일제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목표주가를 8만원 이상 잡은 곳도 두군데나 됐습니다.

(CG-KT&G 목표주가)

현대증권이 8만1천원으로 가장 높게 설정했고 굿모닝신한증권도 기존 6만9천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했습니다.

교보증권은 기존보다 9.7% 상향 조정한 7만6천800원으로 한국증권도 8.8% 올린 7만 4천원을, SK증권과 대신증권은 모두 7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CG-외국계 증권사 평가)

크레디스위스증권은 KT&G의 마스터플랜에 대해 잉여현금과 자본관리의 효율적인 사용대책이라며 시장상회 의견과 목표주가는 6만8천원으로 잡았구요,

도이치뱅크는 "자사주 소각 등을 감안해 올해와 내년 순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 한다"며 투자의견은 보유로, 목표주가는 6만2천원으로 올렸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