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심판의 오심 탓에 이번에는 안타 1개를 눈 앞에서 도둑맞았다.

이승엽은 9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방문경기에서 6-2로 앞선 9회 무사 2,3루 상황의 5번째 타석에 들어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으나 4심 합의까지 거친 끝에 억울하게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지난 6월11일 지바 롯데전에서 투런 아치를 쏘아올리고도 선행 주자의 '누 공과' 판정에 따라 홈런이 무효로 판정된 이후 두 번째 오심 파문이다.

TV 재생화면으로도 이승엽의 타구는 명백히 그라운드를 먼저 튕기고 상대 좌익수 라미레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극렬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승엽은 더그아웃 바깥쪽 광고판을 발로 차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하며 심판의 오심에 강력 항의했다.

이승엽은 이날 2경기 만에 타점 1개를 추가했다.

3-1로 앞선 3회 무사 1,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시미즈 다카유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시즌 76타점째. 지난 5일 요코하마전에서 3타점을 올린 뒤 2경기 만에 타점을 보탠 이승엽은 지난해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82개)에 6개 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이날 안타를 치고도 도둑을 맞는 바람에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1회에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5회 1사 2루에서도 좌완투수 후지이 슈고의 낮게 떨어지는 볼을 잘 잡아 당겼으나 또 다시 투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아웃됐다.

7회에는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시즌 타율은 0.323(384타수124안타)으로 약간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1회 니오카 도모히로의 투런 홈런 등을 앞세워 3-0으로 앞선 뒤 4-1로 리드하던 5회 다카하시 요시노부의 쐐기 투런 아치로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9회 다시 2점을 보태 8-4로 승리, 모처럼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