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동맹 균열 우려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노 대통령은 "한미 관계가 100년 이상된 역사인데, 쌍방이 서로 양보할 수없는 이해관계가 있고 쌍방이 존중해야 할 여러가지 일들이 있다"고 `역사적 맥락 을 우선 제시했다.

그러면서 "약간의 입씨름 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면 그 관계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현재의 한미 관계는 지극히 정상적인 `동맹의 정서 를 공유하고 있다는 확신을 피력한 것이다.

노대통령의 신념은 "그렇게 한미관계가 간단하지는 않다"는 발언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노 대통령은 "좀 대범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영국과 미국 사이에도 의견이 다르면 옥신각신한다.

어느 나라없이 남과의 관계서 협상과정이 있고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소리들이 나오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론도 고조되고 국회에서도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라크 전쟁은 물론 국제적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미국과 영국간에도 `마찰'은 생기며, 이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얘기이다.

한미간 자연스런 `마찰 이 생기는 현안으로 노 대통령은 주한미군 재배치나 용산기지 반환, 방위비 분담 등을 예시했다.

변화하는 한미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불거진 문제를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특히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 있어서도 "미국도 바라는 바"이라며 "미국으로서도 정리하자는 정책적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작통권을 환수해도 미국의 정보자산은 한국과 협력되고 있다"며 "정보자산 협력없는 동맹이 어디 있느냐.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정보활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작통권 환수 문제로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노대통령의 진단이다.

아울러 전시 작통권 환수와 관련해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은 "염려안해도 된다.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방위비 분담협상에서 한국과 미국이 "서로 밀고 당기고 따지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며, 평택기지 조성과 관련해서도 "협의하면서 (그렇게) 같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 하길 한국국민이 바라느냐"고 반문했다.

"경제규모면에서 세계 11위의 대국이자 병력수로 세계 6위의 군사강국인데 스스로 작통권을 못갖고 있다"는 발언과 연관지어 볼때 `좀 당당한 동맹관계 가 노 대통령이 상정하는 `한미 동맹 관계 의 밑그림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lwt@yna.co.kr